기타
[헬스컷] 혼술의 즐거움? ‘1인가구’는 지금 많이 아프다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2/08 16:44
대한민국 ‘1인가구’ 건강일지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는 2020년 기준 약 664만3000 가구로 전체 가구의 약 31.7%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전체 가구 중 가장 큰 비중이자 역대 최대치입니다. ‘1인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우리 사회에도 다양한 1인가구용 제품, 서비스들이 생겨났습니다. 혼밥, 혼술부터 혼여(혼자 여행), 혼영(혼자 영화), 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 등 그들의 일상을 뜻하는 신조어들도 참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1인가구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요? 2020년 국내 13세 이상 1인가구 건강 실천율은 ▲적정수면(6~8시간) 73.8% ▲정기 건강검진 76.4% ▲아침 식사 59.5% ▲규칙적 운동 39.2%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정수면이나 건강검진은 비교적 잘 지켜졌으나, 혼자 살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이들은 30%대에 불과했습니다. 1인가구와 전체 인구 사이 건강 실천율 격차는 적정수면 6.3%, 아침 식사 5.3%, 정기 건강검진 4.3%, 규칙적 운동 1.7% 수준이었습니다. 조사항목에 포함된 모든 건강관리 실천율이 전체 인구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홀로 사는 이들이 건강관리를 실천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기간 1인가구의 유병일(질병이나 사고로 아팠던 날)은 평균 11.3일이었으며, 유병자는 0.6일을 누워서 보냈습니다. 이는 전체 인구보다 각각 1.4일, 0.1일 많은 수치입니다. 조사 기간이었던 2주 동안 1인가구 유병률은 38.9%로 전체 인구(25.0%) 대비 약 13.9% 높았습니다. 전반적인 1인가구 증가와 함께 고령인구 급증, 코로나19로 인한 병원 이용 제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1인가구가 가장 어려움을 느낀 부분은 ‘균형 잡힌 식사’였습니다. 총 42.4%가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렵다고 답했으며, 이어 ▲‘아프거나 위급 시 대처가 어려움(30.9%)’ ▲가사 어려움(25.0%) ▲경제적 불안(19.5%) ▲고립으로 인한 외로움(18.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1인가구에게는 홀로 지내며 느끼는 외로움이나 경제적 불안보다, ‘건강한 한 끼 식사’가 가장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한편, 2018년 기준 1인가구 연간 의료비는 95만5000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18세 이상 인구(68만5000원)와 비교하면 약 1.4배, 총 27만원 더 많았습니다. 1인가구가 늘어날수록 홀로 아팠던 날도, 아파서 지불해야 했던 비용도 더욱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