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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7명 혼술, 폭음과 알콜 의존 주의해야
황인태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11/01 13:47
혼술 즐기기 전 알아둬야할 건강상식
혼자 술 마시는 문화가 우리 사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잡코리아와 보해양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이 ‘혼술(혼자 술을 마시는 일)’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혼술은 주변에서 말려주는 사람이 없어 폭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적은 양이라도 매일 마시면 알코올 의존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에 혼술을 즐기기 전 알아둬야 할 건강 상식과 알코올 중독 자가진단법에 대해 알아본다.
◇술로 인해 늙어가는 눈…과도한 음주는 젊은 노안 앞당겨
최근 젊은 노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스마트폰과 스트레스 등이 일찍 찾아오는 노안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술도 예외는 아니다. 눈은 알코올에 가장 취약한 부위이기 때문이다. 음주는 체내의 수분을 감소시켜 안구를 건조하게 만들거나 충혈 증상을 유발한다. 더구나 잦은 음주가 지속된다면 눈의 노화를 촉진해 백내장, 녹내장과 같은 노인성 안질환 발병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주원인은 음주 시 체내에 발생하는 활성산소다. 활성산소는 우리 몸의 조직을 산화시킬 수 있는 산소로, 과잉 발생하게 되면 정상 세포를 공격해 노화를 가속화한다. 뿐만 아니라 술을 마신 후 숙취의 원인으로도 잘 알려진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안구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영양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젊은 노안을 발생시키고 각종 질환을 얻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지속되는 음주로 알코올 중독이 나타난다면 심할 경우 중독성 약시까지 발생할 수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희경 원장은 "정기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노안이 일찍 올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진다"며 "특히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만큼 애초에 눈 건강이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세포 파괴하는 알코올…기억력 감퇴 느낀다면 술 자제해야퇴근 후 집에서 혼자 먹는 몇 잔의 술이 낭만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 그러나 적은 양의 알코올도 정기적으로 마시게 되면 뇌세포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지난해 미국 웰슬리 대학 연구팀은 하루 소주 석 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30년 동안 마실 경우 뇌세포의 파괴 속도가 빨라짐을 확인했다. 이런 식으로 뇌세포가 소멸되면 건망증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노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술로 인해 뇌로 들어가는 영양소와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기억력이 감퇴하게 되는 것이다. 상황이 지속된다면 기억을 담당하는 기관인 해마에 영향을 미쳐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도 커진다. 따라서 자꾸만 기억력이 줄어든다고 느낀다면 의식적으로라도 음주 횟수를 크게 줄여야 한다. 그래도 매일 밤 먹는 혼술의 낭만을 포기할 수 없다면 술을 먹는 속도를 늦춰보자. 체내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킬 수 있도록 중간중간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 증가 추세…심해지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잘 알려져 있듯 술은 간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은 90%가 간에서 분해되는데 간세포가 재생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독소가 들어오면 간이 역할을 못하게 되고,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경증의 지방간으로 시작해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다. 실제로 해마다 2만여명이 간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40~50대 중년 남성의 사망 원인 1위도 간질환으로 밝혀진 바 있다. 특히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많은 이유는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의 특성도 한 몫 하는데,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평상시 과음 후 반복적으로 구토가 이어지거나,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 정맥류 출혈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