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이것' 연주하기, 뇌 기능 향상에 도움

이해나 기자 | 이원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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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주가 뇌 정보처리능력 향상과 우울감 극복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아노 연주가 시각‧청각 정보처리능력을 기르고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바스대 연구팀은 피아노 연주가 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성인 31명을 무작위로 두 집단으로 나눴다. 한 집단은 피아노 연주를 듣고 직접 연주까지 하는 수업을 진행했고, 다른 집단은 하지 않았다. 수업은 11주간 1시간씩 진행됐다. 그 결과, 피아노 연주를 듣고 수업을 진행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시각과 청각 정보 처리 능력이 향상됐고, 우울감‧걱정‧스트레스 지수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피아노를 연주할 때는 악보를 읽고 손가락을 움직이는데, 이때 시각, 청각, 촉각 등 다감각 훈련을 할 수 있어 정보처리능력 향상에 좋다고 분석했다. 또 연주되는 곡이 기분 전환에 도움을 줘 우울감‧걱정‧스트레스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처리능력은 일종의 인지능력이다. 실제 피아노뿐 아니라 악기 연주가 인지능력 향상에 좋다는 연구는 이전에도 발표된 바 있다. 2012년 미국 에모리대 연구팀은 59~80세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악기를 10년 이상 배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고력, 시공간 지각력, 언어기억력, 운동 기민성이 더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러 전문가는 악기를 배우면 음을 감별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외국어 배우는 과정과 유사해 뇌 발달에 도움된다고 분석한다.

연구 저자인 카린 페트린(Karin Petrin) 박사는 "악기를 연주하고 음악을 들으면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지만, 인지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며 "뇌 가소성(죽은 뇌세포 일부분이 다른 뇌세포로 대체되는 것)이 감소하는 성인기에도 악기 연주를 통해 뇌 정보처리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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