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65세 이상 3명 중 1명 'COPD'… 病 인식도 못 한 채 생명 위협받는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주목! 이 센터_건국대병원 천식·COPD센터 WHO 지정 '非감염성 4대 질환' 중 하나 진행성 질환, 조기진단 중요… 국가 관리 절실 최신식 폐기능 검사 장비, 편하게 숨쉬며 진단 음압 시설로 안전도 높여… 당일 입원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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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세계보건기구가 경고한 사망 위험이 높은 4대 비감염성 질환 중 하나지만 조기 진단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 건국대병원 천식·COPD센터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한 최신 폐기능 검사 장비가 마련돼 있다. COPD 국내 최고 전문가인 유광하(오른쪽) 센터장과 김유림 교수는 정밀 진단과 함께, 환자들의 생활·관리와 흡입제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이름은 낯설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한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비(非)감염성 4대 질환으로 심혈관질환·암·당뇨병과 함께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꼽았다. 이 질환은 주로 흡연, 공해 등 유해물질 때문에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생겨 기관지가 좁아지며 폐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으로, 폐로 지나다니는 공기 양이 적어지는 '기류 제한'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건국대병원 천식·COPD센터 유광하 센터장(호흡기­알레르기내과)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한 번 진단되면 계속 진행하는 질환이라 조기 발견해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제 환자 중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비율이 2.5%밖에 안될 정도로 인지도가 떨어져 큰 문제"라며 "현재 고혈압, 당뇨병은 국가 검진에서 조기진단이 가능하고, 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폐암)도 국가 검진 항목에 포함돼 있으나, 만성폐쇄성폐질환·천식 등 만성기도질환은 주요 질환임에도 국가적인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을 진단하는 가장 중요한 검사는 '폐기능 검사'다. 폐기능 검사는 중증도 확인과 치료에 대한 반응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폐기능 검사를 국가 검진에 포함시키기 위해 수 년째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병원을 다니며 꾸준히 치료·관리만 잘하면 입원과 사망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개인병원과 같은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이유로 고혈압·당뇨병처럼,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료를 1차 의료기관 만성질환 관리 사업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움직임도 있다. 유광하 센터장은 "아직까지는 국가 검진에 폐기능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으므로, 담배·직업상 유해 가스에 노출된 사람이 기침·가래가 3개월 이상 계속 되고, 호흡곤란이 있으면 반드시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65세 이상 3명 중 1명 COPD 환자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드문 병이 아니다. 40세 이상 인구 중 약 13%의 유병률을 가지고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해 65세 이상에서 유병률이 약 30%에 달하며, 남성은 흡연자가 많아 65세 이상에서 2명 중 1명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환자가 자신의 병을 모른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자 중 이전에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은 경우는 2.5%에 불과하다. 유광하 센터장은 "위중한 병인데 인지도 떨어지는 이유는 병명이 어렵고, 병에 대한 홍보·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의사도 환자 발굴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데, 의원급의 경우 진료 여건상 폐기능 검사를 시행하는 게 여의치 않아 검사 시행률이 30%대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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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일상 호흡으로도 '폐기능 검사' 가능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이 주요 원인이다. 흡연자는 기침·가래가 있으면 으레 그려러니 받아들이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흡연 외에도 실내외 공기오염에 자주 노출됐거나, 아동기에 잦은 하기도 감염도 원인이 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기능 검사를 통해 진단을 내린다. 건국대병원은 국내 대학병원 중에는 드물게 '만성폐쇄성폐질환센터'를 운영하며 전문적인 진료를 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국내 처음으로 폐기능 검사실에 음압 시설을 탑재했다. 음압 시설로 검사 받는 사람의 바이러스·균 등이 검사실 안에서 밖으로 나가지 않게 돼 검사 대기자들의 안전을 도모했다.

또한 최신식 폐기능 검사 장비(iOS)를 도입<작은 사진>해 단순히 기류 제한만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 저항을 측정할 수 있다. 질환이 대기도로 진행하기 이전인 소기도 이상을 확인할 수 있다. 폐기능 검사를 할 때는 검사자가 공기를 최대한 들이마시고 최대한 빠르게 내뱉어야 했는데, iOS 장비는 이런 노력 없이 편안하게 숨을 쉬면서도 기도 폐쇄 여부의 진단이 가능하다. 노인이나 소아에서 검사가 용이해졌다. 유광하 센터장은 "입에 기계를 물고 정상 호흡을 해도 검사가 가능하다"며 "건국대병원에는 음압 시설이 마련돼 있어 감염병이 무서워서 검사를 못한다는 것은 이제 핑계가 됐다"고 말했다. 건국대병원 천식·COPD센터에서는 당일 검사는 물론, 필요하면 당일 입원까지 할 수 있다.

◇증상 완화하는 흡입제 사용 중요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호흡 재활을 통해 폐기능을 높이는 근력 운동 방법을 알려주며, 환자는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독감·폐렴 같은 호흡기 감염병은 만성폐쇄성폐질환자 입원과 사망의 주요 원인이므로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미세먼지 역시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미세 먼지가 좋지 않은 날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하고 여의치 않은 경우 마스크 등 보호구를 착용하고 외출해야 한다. 이러한 생활 관리와 함께, 증상을 완화하는 흡입제를 적절히 써야 한다. 흡입제는 경구제의 1000분의 1의 작은 용량만 써도 폐에 직접 작용해 효과가 좋고 부작용은 덜하다. 다만 흡입제는 환자가 사용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에 교육이 중요하다.

건국대병원 천식·COPD센터 김유림 교수는 "최근 6~ 7년 사이에 다양한 흡입제들이 출시됐고, 실제 흡입제를 잘 사용하는 것은 환자의 예후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건국대병원 천식·COPD센터 의료진은 국내에서 진료와 연구를 가장 활발히 하고 있다. 전문 진료를 위해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만성폐쇄성폐질환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에서 매년 1등급을 받고 있다. 유광하 센터장은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COPD연구회 회장을 역임한 국내 최고 전문가. 한국 COPD 환자 코호트 연구를 주도하고 있으며, 국가 검진 포함 등 조기 진단 정책 마련을 위한 연구들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건국대학교병원 병원장을 맡고 있다. 김유림 교수는 미국흉부학회,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 등에서 젊은 연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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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하 건국대병원 천식·COPD센터장

 "폐질환·부모 흡연이 원인
40代 젊은 COPD 환자 늘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고령에서 많은 질환이지만, 최근 40대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천식·COPD센터 유광하 센터장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생 기전이 최근 새롭게 밝혀졌다”며 “어릴 때 부모가 흡연을 했거나, 폐질환을 앓은 적이 있거나, 영양 부족으로 성장기에 폐가 충분히 발달을 안한 경우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대에 폐가 제일 성장한 상태고, 기능도 극대화될 때인데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채 노화로 인해 기능이 감소하게 되면 비흡연자의 경우에도 40대에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진행성 질환이므로, 젊은 환자를 빨리 발견해 질환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이런 이유로 학회에서는 흡연자의 경우 40세부터 국가 검진을 통해 폐기능 검사를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젊은 나이에 발생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생활 관리나 치료법은 다를 게 없다. 담배를 끊고 독감과 폐렴 예방주사의 조기 접종, 미세 먼지가 높은 날에는 적절한 보호구 착용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