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폐경 여성이 신경 써야 할 '의외의 질환'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6/01 20:00
여성호르몬이 감소한 폐경 여성은 골다공증, 고혈압 발병 위험이 커진다. 그 때문에 운동만 열심히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운동만으론 폐경기 건강을 지킬 수 없다. 면역력이 약해진 폐경기 여성은 골다공증, 고혈압만큼 폐렴구균 감염 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면역력 감소, 폐렴 등 감염질환 위험 높여
폐경 여성은 호르몬 이상 등으로 인한 면역력 감소와 함께 나이 증가로 인한 각종 질병에 취약해진다. 당뇨병, 만성 콩팥질환,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이 생기기 쉽고, 신체 기능이 저하로 감염질환의 발생위험까지 커진다. 특히 폐렴구균으로 인한 감염질환의 위험 대폭 상승한다. 폐렴구균은 폐렴뿐 아니라 혈액이나 뇌수막에 침투해 각종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폐렴구균은 50세 이상 고령자에게 더욱 자주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의 최근 5년간(2017~2021) 국내 폐렴구균 감염증 누적 발생건수를 보면, 50~59세 폐렴구균 감염 발생률이 40~49세보다 약 2.3배 높다. 국내 폐렴구균 감염증 85.8%는 50세 이상에서 발생했다. 국내 평균 폐경 나이가 약 50세임을 감안하면, 폐경 여성의 폐렴구균 감염 질환 위험은 일반인보다 매우 높은 편이다.
다행히 폐렴구균 감염질환은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중증화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전문가들은 폐경기 여성에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대한폐경학회는 최신 ‘폐경 여성을 위한 예방접종일정표’를 통해 폐경 여성에서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학회는 40세 이상 64세 이하인 경우, 과거 접종 기록을 확인하고 나서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을 1년 간격을 두고 차례대로 접종할 것을 권한다. 23가 다당질백신을 이미 접종했다면, 1년 후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하고 65세 이후 5년 간격으로 23가 다당질백신을 재접종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는 "폐렴구균은 국내 성인에서 발생한 지역사회획득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균이며, 폐렴구균 수막염으로 이어질 경우 생존하더라도 뇌신경 마비, 국소 뇌결손 등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예방백신 접종에 신경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50대 이상 여성이라면, 전문가와 상담해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고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