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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 나갈수록 폐경 일찍 온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4/12 08:30
비만만큼 저체중도 위험하다. 체중이 적게 나갈수록 자연 폐경 연령이 빨라지기 때문이다.
폐경이 빨리 오면 각종 질환 위험이 커진다. 체내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급격하게 줄어 각종 심혈관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뼈 건강까지 나빠진다. 혈당 조절을 못 해 당뇨병 위험도 커지고, 40세 이전에 폐경한 여성은 뇌 속 산화스트레스 증가로 치매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저체중일수록 자연 폐경 연령이 빨라진다는 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캐슬린 제그다(Kathleen Szegda) 박사팀이 25~47세 여성 7만9000명을 대상으로 22년간 추적 분석했다. 그 결과, 체질량지수(BM)가 정상범위(18.5~24.9)에 못 미치는 18~35세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조기 폐경을 겪을 가능성이 30%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비만한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보다 조기 폐경을 겪을 가능성이 오히려 21~30% 낮았다.
우리나라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시립대학 도시보건대학원 박상신 교수팀은 2016~2018년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폐경 여성 4485명을 대상으로 체중과 자연 폐경 연령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자연 폐경 나이 40~44세, 45~49세, 50~54세, 55세 이상으로 그룹을 나눠 비만도를 확인했는데, 55세 이상에서 자연 폐경 한 여성의 비만율이 43.5%로 가장 컸다. 연구팀은 "비만할수록 늦게 폐경 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비만한 사람은 지방 조직에 존재하는 아로마타제라는 효소에 의해 자체적으로 여성호르몬이 합성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폐경이 아닌 월경 간격이 35일 이상 길어지는 희발 월경일 수 있다. 이른 나이에 생리불순이 길어진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조기에 치료하면 속발성 무월경으로 발전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