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눈 밑 까만 다크서클, 심해지는 ‘의외의’ 원인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10/20 18:35
환절기에 유독 다크서클이 심해진다면 알레르기 비염 때문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눈 밑 피부가 보라색이나 검붉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다크서클처럼 보이는데, 이를 알레르기 샤이너(Allergic shiner)라고 부른다.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정주현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가 막히면 비강의 혈액 순환도 잘 안 되면서, 눈꺼풀 아래 혈류가 정체된다”며 “눈 밑 피부가 얇아 마치 다크서클처럼 검푸르게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 특정 물질이 코점막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면서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콧속 가려움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이런 다크서클 외에도 콧등 아래 수평 주름, 상하로 긴 얼굴형 등의 외형적 특징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소아기에 자주 나타나는데,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한 습관이 발육 기간 동안 굳어져 외형적 특징을 유발한다. 코가 간지러워 코를 좌우로 비비면서 콧등 아래 수평 주름이 생기게 되고, 코가 막혀 입을 벌리고 숨 쉬는 습관이 상하로 긴 얼굴형으로 나타나게 된다. 외형적 변화뿐 아니라 중이염, 천식, 수면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기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찾아 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주현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이 심하다면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엔 창문을 열지 말고 공기 청정기 등을 이용해 실내 공기를 환기해줘야 한다”며 “밖에 나갔다 왔다면 바로 손과 코를 씻어 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피하려는 노력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나 면역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하는 방법이고,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항원)을 환자에게 반복적으로 주입해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을 변화 시켜 증상을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면역치료는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소견과 함께 진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