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어릴 때 겪은 ‘이것’, 정신 건강에도 영향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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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을 겪은 아이의 정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집이나 밖에서 놀던 아이들이 뇌진탕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뇌진탕은 특정 물체에 머리를 부딪쳐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지는 경우,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는 경우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겪을 수 있다. 보통 ▲30분 내 의식 소실 ▲사고 직전·직후 기억소실 ▲멍한 느낌 ▲국소적 신경학적 소실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최근에는 유년기 뇌진탕 사고가 아이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호주 머독 아동연구소(Murdoch Children's Research Institute, MCRI)는 1980년부터 2020년 6월 사이 호주,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 9개국에서 뇌진탕 사고를 겪은 0~18세 어린이 9만여명의 정신건강 문제 발생 여부를 조사했다. 이들이 겪은 사고는 ▲낙상(42.3%) ▲운동 중 부상(29.5%) ▲교통사고(15.5%) 등이었다.

연구결과, 약 3분의 1에게 정신건강에 문제가 발생했다. 약 36%는 건강한 아이나 팔 골절과 같은 다른 부상을 입은 아이들과 달리, 불안,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등을 겪었으며, 이 중 약 20%에게는 공격성, 주의력 문제, 과잉 행동 등의 증상도 나타났다. 또 사고 전 특정 정신건강 진단을 받았던 아이 중 29%는 사고 후 새로운 진단을 추가적으로 받았다. 부상을 입은 아이들은 대부분 3~6개월 사이에 정신건강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소수는 몇 년까지도 증상이 지속됐다. 실제 연구 사례로 소개된 17세 소녀 엠마는 “1년 간격으로 두 차례 뇌진탕을 겪었으며, 두 번째 뇌진탕 후 불안, 두통, 절망감이 생기고 집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뇌진탕은 정신 건강 문제를 촉진·악화시켜 회복 지연과 심리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뇌진탕 후 정신건강 문제 평가·예방이 표준 뇌진탕 관리에 포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스포츠의학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