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머리 다치면 인지기능 떨어진다… 연구 결과로 밝혀져​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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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으로 불리는 외상성 뇌 손상을 입으면 치매 상태와 유사하게 대뇌피질 두께가 얇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진탕으로 불리는 외상성 뇌 손상(TBI: traumatic brain injury)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한 뇌의 변화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TBI는 노인 낙상, 스포츠 부상, 교통사고 등이 원인이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의 안드레이 이리미아 노인의학-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이 낙상에 의한 TBI 환자 33명,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66명, 건강한 노인 81명의 뇌 MRI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TBI 환자와 치매 환자는 공통적으로 정상인보다 대뇌피질 두께가 얇아져 있었다. 대뇌피질 두께가 얇아지는 것은 주의력, 기억력, 언어기능, 새로운 정보의 통합 기능,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기능 저하와 연관이 있다. 또 TBI 후 뇌의 회색질과 백질에 나타나는 변화가 치매 환자의 경우와 유사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회색질에서는 기억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부위가 치매 환자와 가장 흡사하게 나빠졌고 백질에서는 기억 회로인 뇌궁, 뇌의 양 반구 간 정보교환을 촉진하는 뇌량, 사지 운동에 관여하는 방사관에서 치매 환자와 유사한 구조 변화가 나타났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들을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전체적인 결과는 TBI와 치매가 뇌에 일으키는 변화의 궤적이 같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치매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TBI 환자를 가려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노화협회 학술지 '제러사이언스(GeroScienc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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