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심석희 폭행 당해 '뇌진탕'… 뇌진탕, 어느 정도의 뇌 손상 입나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12/18 11:24
쇼트트랙 선수 심석희가 조재범 전 빙상국가대표 코치로부터 폭행당해 뇌진탕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심석희는 17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재범 전 코치의 상습상해 및 재물손괴 사건 항소심 2차 공판에 증인을 출석했다. 이날 심석희는 "평창 올림픽을 20일 남겨둔 시점에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먹과 발로 신체 여러 부위를 폭행당했다"며 "특히 머리를 집중 폭행당해 뇌진탕을 입었다"고 말했다.
뇌진탕은의 공식 의학적 용어는 '경증 외상성 뇌손상'이다. 외상 후 30분 이내의 짧은 의식 소실이 있거나, 24시간 안에 기억상실증이 나타나면 뇌진탕으로 진단한다. 머리에 강한 힘이 작용한 직후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지만 뇌가 파괴되지는 않는다. 흔히 뇌진탕이라고 하면 심각한 뇌 손상을 우려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은 2시간 이내에 의식이 회복되는 가벼운 외상에 속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뇌진탕증후군'이다. 뇌진탕증후군은 뇌진탕 후유증으로 구토, 두통, 어지럼증, 기억력·집중력 저하, 우울감, 피로 등을 겪는 것이다. 보통 뇌진탕을 겪읂 ㅜ 한 달이 지나면 사라지는데 약 15%는 1년 이상 이어진다. 뇌의 전기 신호가 잘 전달되지 않고 신경전달물질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이 원인이다. 드물지만 우울증이 생겨 자살 시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병원에서 심리·인지기능 평가를 받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관찰한 후에 진단한다. 환자 스스로도 뇌진탕 후 CT나 MRI 상 이상이 없어도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 또한 뇌진탕으로 인해 뇌출혈이 생기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출혈량이 적어도 점차 많아질 수 있다. 따라서 3개월 정도는 정기적으로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