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안면마비, 3일 내 약 투여해야 하는데… 치료 늦어져 영구 장애 남는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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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조선 DB


안면신경마비는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에 감염돼 생긴다. 얼굴 좌우 중 한쪽만 굳으면서 입이 비뚤어지고 눈이 감기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안면신경마비는 발생 후 3일 내에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가 치료의 정석인데, 다른 치료를 하다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급성기엔 최대한 빨리 스테로이드 투여를
대한이과학회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면신경마비 급성기 치료가 지연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간담회에서 순천향대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이종대 교수는 "안면마비의 70%는 바이러스 때문인데, 2~3일 안에 고농도 스테로이드 투여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 귀 안에 있는 안면신경에 부종·염증이 생기면 고농도 스테로이드를 투여해 빠른 시간 내 효과적으로 부종과 염증을 줄여야 하는 것이다. 안면신경마비 급성기 치료 지연 이유에 대해 학회는 ‘처음부터 침 등 한방 치료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종대 교수는 “적어도 발병 2~3일 내인 급성기에는 스테로이드 투여가 최우선 돼야 한다”며 “이는 전세계적으로 검증된 방법”이라고 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김진 교수는 “고농도 스테로이드제를 빠르게 복용하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안면 마비가 생길 확률이 높아지고, 안면신경마비가 의심되면 본인이 어느 단계인지 판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일단 증상이 발현되면 이비인후과에 가거나 여의치 않다면 응급실에 가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편, 조기 스테로이드 투여가 중요한 이유는 신경 손상 후 생기는 ‘왈러 변성 현상’ 때문이다. 왈러 변성은 안면신경마비가 생기고 2~3일부터 시작해 2~3주까지 비가역적인 안면신경 변성이 진행되는 현상이다. 영구적인 안면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며 비교적 심한 안면마비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다.

◇90%가 귀 관련 문제… 이비인후과 먼저 가야 
안면신경마비는 국내에서 한 해 9~1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환자의 67%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혹은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벨마비와 귀주변 대상포진에 의해 생기며, 13%는 귀 주변을 포함한 두부 외상에 의해 발생하고, 10%는 귀나 침샘의 종양이나 염증에 의해 발생한다. 나머지 10%는 선천성, 의인성, 혹은 중추성 안면마비가 원인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종대 교수는 "안면신경마비는 흔히 찬바람에 많이 노출됐거나 뇌졸중 때문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90%가 귀 관련 문제"라며 “안면신경마비가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귀와 관련된 이비인후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OECD국가 대부분이 안면신경마비 환자가 처음에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