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안면마비 환자 증가…일주일 내 치료 받아야 회복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12/01 14:19
귀 뒷부분 통증 생기면 의심
국내 안면신경장애 환자가 늘고 있다. 안면신경장애란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인데, 대부분이 얼굴 근육을 아예 움직이지 못하는 ‘안면마비’로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안면신경장애 환자 수는 2012년 6만6961명에서 2016년 7만8320명으로 4년 새 16% 증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문서 교수는 “과도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 안면마비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안면마비 중 가장 흔한 것이 ‘벨 마비’다. 벨 마비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긴다. 보통 얼굴 반쪽이 마비돼 한쪽 눈이 잘 안 감기거나, 이마 반쪽의 주름이 없어지거나, 한쪽 입꼬리를 올리기가 힘든 증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마비되지 않은 쪽 얼굴을 움직이면 얼굴이 일그러져 보인다.
안면마비가 생기면 일주일 안에 치료받아야 한다. 박 교수는 “일주일 내로 치료받으면 환자의 90% 이상이 회복되는데, 이 시기를 놓치면 회복률이 70~80%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바이러스를 없애고, 신경의 염증을 완화하는 약물 치료를 주로 한다. 약을 일주일 정도 복용하면 증상이 한두 달 내 사라진다. 치료 시기가 많이 늦어 약물로 전혀 회복이 안 되는 경우에는 수술을 한다. 하지만 수술로도 이미 죽은 신경을 살릴 수는 없다. 수술은 얼굴의 일그러진 부위에 근육을 채워 모양을 바로 잡아주는 정도로만 진행된다.
따라서 갑자기 ▲귀 뒷부분에 극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눈꺼풀이 떨리고 눈이 뻑뻑하거나 ▲입술이 잘 안 움직여 발음이 어눌해지는 안면마비 전조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바로 찾는 게 안전하다.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요즘 같이 기온이 낮은 때에는 보온(保溫)에 신경써야 한다. 박문수 교수는 “과로뿐 아니라 큰 일교차나 추위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도 안면마비가 생길 수 있다”며 “요즘 같은 겨울에 특히 주의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