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파린·비타민C 같이 먹으면 안 돼… 약효 떨어져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알아야 藥!] 항응고제 비타민E·K 제제 섭취도 피해야 식품으로 소량 먹는건 문제 없어



와파린은 혈전 생성을 예방하기 위해 먹는 항응고제(抗凝固劑)다. 정맥혈전증이 있거나,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 환자들에게 주로 처방된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이 혈관이 막힐 위험이 있는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도 일부 처방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먹고 있는 약이다. 이런 질환이 있는 사람은 건강을 위해 비타민C 등이 든 영양제를 먹기도 하는데, 와파린을 처방받고 있다면 피해야 한다.

비타민C는 대부분의 비타민제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이며, 혈액응고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C가 부족해 괴혈병이 생기면 잇몸 등 피부 점막에서 출혈이 나타나는 이유도 혈액응고가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비타민C와 와파린을 함께 먹으면, 비타민C의 혈액응고 촉진 작용과 와파린의 혈액응고를 막는 작용이 충돌해 와파린의 약효가 감소된다. 대한가정의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고용량의 비타민C(1000㎎ 이상)는 와파린 작용을 저하시킬 수 있다. 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 엄준철 약사(편한 약국)는 "식품에 든 비타민C를 소량 섭취하는 건 문제가 없지만, 와파린을 먹는 환자들이 굳이 비타민C 제제를 사 먹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비타민E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혈액을 묽게 만든다. 때문에 와파린을 먹을 때 비타민E 제제를 함께 먹으면 혈액이 지나치게 묽어져 상처가 났을 때 피가 잘 멎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비타민K는 혈액응고에 필요한 비타민으로 와파린과 함께 먹으면 와파린의 항응고 작용을 억제해 약효가 떨어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최경숙 약무팀장은 "비타민K는 시금치 같은 녹색 채소에 많은데, 비타민제나 녹즙 등으로 비타민K 섭취량을 갑자기 늘리면 와파린 약효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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