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7-07-09

사람들은 체질과 성품의 특징에 따라 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으로 나눌 수 있다. 이것이 이른바 사상 의학(四象醫學)에 따른 구분이다.

‘체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사상의학(四象醫學)의 기본 원리다. 이것은 자신의 체질을 알면 병도 쉽게 고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알레르기 체질을 타고난 사람 중에는 사상의학에서 태음인에 해당하는 사람이 가장 많다.

코알레르기 환자를 체질에 따라 나눠 보면 태음인이 70% 가까이 차지하고 그 다음이 소양인으로 20% 정도이고, 소음인은 10% 정도로 태음인이 단연 으뜸이다.

태음인은 외견상 상체가 발달하고 하체가 빈약해 보인다. 또 목은 두툼하고 배가 나와서 겉으로 보기에는 풍채가 좋아 보이지만 다른 체질에 비해서 폐기능이 약하고 냉(冷)한 체질이다.

태음인에 해당하는 사람은 대체로 간은 튼튼하나 폐가 약해 폐질환 환자가 많다. 이는 집안 내력을 살펴봐도 그러한데, 만약 체질상으로 태음인이 많은 집안이라면 평상시에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태음인은 폐가 냉해지면 콧물이 다량으로 흐르고 재채기를 몹시 심하게 한다. 이런 태음인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데는 소청룡탕이 좋다. 여기에 온성(溫性)인 약을 체질에 맞게 더해주면 치료 효과는 배가된다.

태음인은 평소에 운동을 해서 땀을 좀 빼두는 게 좋다. 사우나도 좋고 스쿼시, 테니스도 좋다. 그리고 태음인에게 체질상으로 맞는 음식은 김,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나 고구마, 밤, 복숭아, 배, 사과, 은행, 호두, 호박, 더덕, 도라지 등이다. 또한 조개, 고등어, 새우, 코코아,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몸에 해롭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벤처기업의 대열에서 벅찬 미래의 꿈을 실현시켜 가고 있는 CEO P씨는 지난 1998년에 그 동안 다니던 무역 회사를 그만두고 동료 몇 사람과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P씨는 이 과정에서 과로와 과음,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감기를 앓게 되었다. 그런데 감기가 오랫동안 잘 낫지 않는다 싶더니 급기야는 코 알레르기로 이어져 아침마다 진풍경이 벌어진다고 한다. 눈을 뜨자마자 발작적으로 터져 나오는 재채기의 뒤를 이어서 맑은 콧물이 마치 수도꼭지를 틀어 놓은 것처럼 콸콸 흘러나온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수분의 대사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증상을 수독(水毒)이라 한다. 이 수독이 폐 같은 상초(上焦)에 쌓여 있다가 외부로부터 먼지나 담배연기, 찬 공기,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의 항원이 들어오면 코로 넘쳐흘러 콧물이 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태음인의 수독에는 소청룡탕이 좋다.

평소 태음인인 알레르기 환자는 지나친 육식이나 과식을 하지 않도록 하고 운동과 사우나 등으로 땀을 자주 내는 것이 좋다. 태음인에게서의 땀은 많이 낼수록 좋은 것이다. 몸의 불필요한 수독(水毒)이 땀을 통해 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또한 태음인은 뚱뚱한 비만형 체질이 많으므로 뚱뚱한 경우에 특히 땀을 냄으로써 체중 감량도 하고 알레르기성 비염의 콧물도 없애 줄 수 있는 근본 치료가 되니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전체적인 생활에서의 섭생이 참으로 중요하다. 코 자체만 치료해서는 근치를 할 수 없는 이치다. 산에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하듯이 코만 보지 말고 몸 전체를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 온라인 상담

Q. 안녕하세요?
저는 24살의 청년입니다. 초등학교때 부터 10년이상 비염을 앓고 있지만 병원에 가도 잘 낫지 않아 현재는 치료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얼마전 선생님께서 쓰신 책을 읽었는데 체질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체질감별법에 의한 저의 체질은 태음인으로 나옵니다. 제 증상은 우선 코가 잘 막히고 누런 콧물이 나옵니다. 그리고 코막힘이 심할 땐 머리 양쪽이 찌르듯이 아프고요. 코가 항상 막혀있어 집중을 잘 못하고 오랫동안 공부도 하질 못합니다. 코에서 냄새도 나고 코가 목 뒤로 넘어가서 가래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예전에 아토피 피부염도 앓았습니다. 책을 보면 제 증상으론 중증으로 나오는데..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A. 답변입니다.
초등학교부터 콧물, 코막힘으로 고생을 하셨다니 안타깝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생명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매우 고약한 병입니다. 끊임없이 흐르는 콧물, 코가 막혀서 밤에 잠을 못 이루고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마르고, 목이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정신집중이 안됩니다.

코 알레르기 환자를 체질별로 나누어 보면 태음인이 약 70%로 나타났습니다. 코 알레르기가 태음인에게 많은 것은 다른 체질에 비하여 폐기능이 약하고 냉하기 때문이나 폐가 냉하면 콧물이 다량으로 흐르게 됩니다. 따라서 태음인에게는 콧물이 더 많게 되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코막힘이 많은 경우도 있습니다.

코 알레르기의 치료를 위해 태음인은 마황이 들어간 소청룡탕을 쓰게 되는데 소청룡탕(小靑龍湯)은 몸의 수독을 땀이나 소변 등으로 배출시켜 콧물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태음인은 간대폐소(肝大肺小)한 형으로 비교적 간의 기능은 좋은데 비해 폐기능은 약합니다. 그러므로 코 알레르기 등의 코 질환과 기관지천식, 아토피성피부염 등이 많고 땀이 많습니다. 또 폐기능이 차기 때문에 콧물과 재채기가 특히 많습니다.

또한 코가 막히고 콧물이 많으면 정신집중이 되지 않고 주위가 산만해지고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공부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그러므로 해서 공부하는데 지장을 받아 학교성적이 하락이 됩니다. 직장인은 직장생활도 어렵게 되는데 한가지 일에 끈기 있게 추진하는 것이 힘이 들어 중도에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의 환자가 있었습니다.

보통은 알레르기성 비염의 콧물, 코막힘에는 마황, 오미자, 감초 등의 8가지 생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서 신이화, 금은화, 유근피, 삼백초 등의 약을 추가로 넣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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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의학으로 본 알레르기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

경희대 한의대 한의학과 졸업      
경희대 한의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대한한의사협회 대의원, 일본 동양의학회 위원, 全일본 침구학회 위원
미국 LA의 K-S University 교수
경희대 외래교수

김남선 영동한의원(코알레르기 클리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