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10
발은 우리 몸에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는 기관으로 걷거나 서있을 때 체중을 견디는 역할을 한다. 체중을 받치는 기능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우리의 발은 계속 진화 해왔으며 그 결과가 발의 아치 구조다. 평발은 이러한 발의 아치가 무너진 형태의 발이며, 그 결과 걷거나 서있을 때 발이 체중을 받치기 어려워 발과 발목 모든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렇게 평발로 인해서 고통받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먼저 비수술 치료를 해보지만, 안타깝게도 비수술 치료로도 고통이 해소가 안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경우, 족부전문 정형외과에서 평발에 대한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필자는 발과 발목을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10년 이상 진료를 보고 수술을 해오고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라면 사실 모든 정형외과 수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필자에게 발과 발목을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꼭 받아야 하는 수술을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평발 수술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이유는, 평발의 수술은 복잡하고,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아 많은 경험과 전문 지식이 같이 따라와 줘야 하는데, 이는 발과 발목을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 전문의가 아니고서는 잘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평발의 수술적 치료의 원칙을 살펴보자. 평발의 수술적 치료의 원칙 첫 번째는 골격의 교정과 손상된 힘줄과 인대의 복원수술을 같이 해야 한다는 것과, 두 번째는 환자의 평발의 형태에 따라서 맞춤식으로 해야 한다는 것 이렇게 두 가지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 첫 번째 원칙인 골격의 교정과 힘줄과 인대의 복원 수술을 같이 해야 한다는 점에 집중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평발의 수술적 치료의 목적은 환자의 평발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의 개선이다. 평발은 무너진 내측 아치구조로 인해서 발이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인대와 힘줄의 손상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그래서 통증 감소라는 평발 수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평발의 무너진 내측 아치구조를 바로 세우고, 손상된 인대와 힘줄을 복원해야 한다.
평발의 무너진 내측 아치구조를 바로 세우는 수술은 건축에 비유하면 기둥을 다시 세우는 작업이다. 발에서 기둥에 해당하는 건 무엇일까? 발을 이루는 스무 개가 넘는 뼈 중에서, 기둥에 해당하는 뼈는 뒤꿈치 뼈인 종골이다. 그래서 이 기둥에 해당하는 종골을 절골하여 모양을 바꾸는 수술을 하거나, 아니면 종골과 연결된 거골하 관절의 모양을 바꾸는 관절 유합 수술을 통해 평발의 무너진 아치를 바로 세울 수 있다. 평발의 통증은 주로 아치가 무너지는 부분에서 나오기 때문에, 종골 또는 종골과 연결된 거골하 관절의 모양을 교정하는 골격 교정수술이 평발 수술의 가장 기본이 된다. 종골의 뼈 자체를 수술할지, 아니면 종골과 연결된 거골하 관절을을 수술할지 여부는 평발의 심한 정도 및 관절상태에 따라서 결정이 되므로, 평발을 수술하는 의사는 자세한 검사를 통해 이 부분을 확인하고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평발로 오랜 기간 걷고 쓰고 하다 보면 발에 있는 인대와 힘줄에 비정상적인 힘이 지속적으로 걸리면서 인대와 힘줄이 상하게 된다. 이러한 인대와 힘줄의 손상 자체가 독립적으로 평발 환자에게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만약 평발 환자가 인대와 힘줄의 손상이 있다면 골격 교정 수술에 더해서 이렇게 손상된 인대와 힘줄을 재건하는 수술을 같이 해줘야 한다. 따라서, 수술 전에 평발환자에서 흔히 손상되는 인대와 힘줄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자세한 이학적 검진 및 필요시 초음파와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평발을 수술할 때에는 골격의 교정 수술 및 손상된 인대와 힘줄을 복원하는 수술을 같이 해주는 것이 필요한데, 어느 부분을 어떻게 수술할지 확인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경험과 지식이 필요하다. 이 글을 통해서 평발로 인해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이 수술이 필요한 시기에 발과 발목을 전문으로 하는 정형외과의사에게 적절한 수술을 받아 건강한 발걸음을 회복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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