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부 수술' 앞둔 사람이 알아두면 좋은 '수술 후 재활'
[평발 이야기③] 평발의 교정 치료, 깔창은 평발을 영구적으로 교정하지 못한다.

▶ 저자의 칼럼목록 보기

입력 | 2025-07-08

<두발로병원 김지범 원장>

환자가 질환에 대한 정보를 자유롭게 얻을 수 있는 요즘, 발과 발목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인 필자가 가장 안타까운 것은 평발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 부족이다. 그래도 예전에 환자들에게 평발로 인해서 아프다고 하면 코웃음 치던 2000년대 초반과는 다르게, 2025년 현재 시점에서는 환자에게 평발로 인해서 아프다고 하면 환자들이 익숙하게 받아들인다. 평발이 질환이라는 인식은 확실하게 생긴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평발이 교정되나요?’ ‘깔창으로 평발이 교정되나요?’라고 묻는 환자들이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필자는 이 글이 평발이라는 질환에 대해 환자들이 기본 지식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길 소망해 본다.

평발은 아치가 무너지는 발의 모양이다. 발에서 아치가 무너지면 전족부와 후족부가 밖으로 나가는 변형이 동시에 발생해 3차원적으로 발이 무너지게 된다. 그 결과 발바닥, 발목, 종아리, 발의 내외측과 아킬레스 힘줄 등 발과 발목의 모든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 무서운 변형이 평발이다. 평발로 인해서 통증이 있다면, 평발의 모양을 교정해 치료하면 된다. 평발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병적인 모양을 교정하는 방향으로, 즉 아치를 올리고 전족부와 후족부가 외측으로 틀어져 있는 것을 바르게 교정해 주면 통증이 해소가 된다. 교정 치료를 하는 방법에는 깔창과 수술적인 교정이 있는데, 당연히 수술하기 전 깔창을 해보고, 깔창을 해도 통증이 지속적으로 있다면 수술하는 순서로 진행한다.

깔창을 해도 통증이 지속돼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세 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 깔창을 통한 평발의 교정은 크지 않다. 심한 평발일수록 깔창으로 교정되는 정도가 부족해 모든 통증이 해소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평발은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 치료하면 수술을 피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깔창을 적용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있다. 발바닥이 예민해서, 발의 모양 교정 목적으로 제작한 깔창을 신으면 발을 더 불편해하는 환자들이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깔창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아 치료가 실패한다. 마지막 이유가 가장 중요하다. 바로 깔창은 평발을 영구적으로 교정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깔창을 지속적으로 신으면 평발의 모양이 영구적으로 교정되는지’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다. 평발은 깔창 위에 올라가 있을 때에만 교정이 된다. 즉, 깔창이 없는 신발을 신거나 집안에서 신발 없이 걸을 때에는 평발이 된다. 깔창을 신지 않을 때 가해지지는 발의 충격을 발이 견디지 못하면 깔창 치료는 실패한다.

깔창 치료가 실패한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 평발 환자에게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면 환자들이 평발도 수술을 하냐고 깜짝 놀란다. 환자들은 평발 치료에 대해 깔창까지는 알아도 수술이 있는지 모른다. 깔창 해보고 안되면 포기하고 통증을 견디며 사는 환자들이 있다.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하면 당장이라도 수술을 받을 기세로 물어보는 환자들을 볼 때 필자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얼마나 평발로 인해 고통받고 불편했으면 바로 받을 생각을 할까? 이런 환자를 만날 때마다 평발이라는 질환을 자주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평발에 대한 수술은 발의 뼈와 관절의 모양을 조절해 평발의 모양을 교정하는 수술을 이야기한다. 평발의 정도가 약하면 뼈의 모양을 교정하는 절골 수술을 하고, 정도가 심하면 관절의 모양까지 조절해야 해서 관절 고정 수술을 해야 한다. 당연히 뼈의 모양을 교정하는 절골수술이 수술의 크기도 작고, 수술 후에도 관절의 움직임이 남아있어 환자의 수술 후 회복 및 일상생활 복귀에 유리하다. 그래서 다시 강조하지만 평발은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많은 환자가 이 글을 읽어서, 평발은 깔창으로 영구 교정이 되지 않고, 평발을 교정하는 수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평발은 초기에 치료받을수록 깔창 치료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수술을 피할 수 있고, 수술하더라도 초기에 받는 것이 수술도 간단하고 일상생활 복귀도 빠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발과 발목이 아프다면 땅에 발을 디뎌보자. 그래서 발의 내측 아치가 땅에 닿는 현상이 보인다면 병원에 가서 적극적으로 평발을 진단받고 치료하여 병을 키우지말고 건강한 발걸음 회복하길 기원한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족부 수술' 앞둔 사람이 알아두면 좋은 '수술 후 재활'

[두발로병원]
김지범 대표원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수료
서울백병원 족부센터 임상강사
전)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조교수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 족부족관절 학회 정회원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건강한 걸음을 위한 의학 칼럼!
두발로병원 대표원장과 함께 하는 족부 및 근골격계 세부 의학정보 및 풍부한 임상경험을 통한 다양한 치료 노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