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11-26

현대 사회에서 허리 통증은 감기처럼 흔한 질환이 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연간 약 1000만 명에 달한다. 환자 평균 연령도 과거와 달리 40~50대까지 낮아졌다. 최초 발병 연령대도 10대까지 낮아지며, 온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이 됐다.

허리 통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주된 원인으로 잘못된 생활습관이 지목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습관을 ‘의자병(sitting disease)’이라고 명명하고, 이를 또 다른 유형의 중독 상태라고 규정했다.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방식은 신체 활동이 부족하게 하고 척추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 이는 척추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급부상했다. 또한 비만, 심혈관 질환, 생활습관병 등 여러 질환의 원인으로 지적되며,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발생하는 척추 질환으로는 디스크 탈출증, 협착증, 전방전위증이 대표적이다. 척추 질환이 발생하면 허리 통증, 다리 저림, 감각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신경 기능의 문제이므로 일반적인 근육통과 달리 물감이 퍼지듯 퍼지는 ‘방사통’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되면 감각 및 근력저하, 대소변 장애, 성기능장애, 사지마비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어 사회적 비용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척추 질환은 휴식,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인 요법이나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풍선확장술과 같은 비수술적 요법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기간도 수일로 짧으며, 재활 및 생활습관 교정을 병행하면 재발 위험성도 매우 낮다. 문제는 척추 질환 증상의 유형이 비슷해 간혹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치료법이나 민간요법을 맹신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증상이 비슷하더라도 환자의 신체 특징, 건강 상태, 생활습관, 발병 원인이 다르므로 잘못된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적용할 할 경우 회복이 어렵거나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위험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민간요법을 맹목적으로 의지하는 이유는 수술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실제 임상 현장에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5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또한, 대부분은 수술 없이도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다. 보존적 요법, 비수술적 요법을 여러 차례 시도했음에도 효과가 없거나, 통증 및 마비 증상이 뚜렷해질 때에만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도 과도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 척추 수술은 과거와 달리 피부를 1cm 절개한 뒤, 내시경, 현미경, 내비게이션 기법을 활용한 미세 침습 척추 수술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출혈, 흉터, 통증, 전신마취의 부담이 거의 없고 안정성도 높아졌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들도 수술이 가능하며 회복도 빠르게 이루어진다.

척추 치료의 핵심은 ‘신경 기능 회복’에 있다. 어느 부위의 신경이 어떤 원인에 의해, 얼마만큼 손상되었는지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척추 질환은 전문의를 통한 정밀한 검진과 체계적인 치료가 필수적이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은 주관적일 수 있기에 정확한 검진을 기초로 삼아야 불필요한 치료를 사전에 배제할 수 있다. 척추 질환이 의심될 경우 엑스레이, MRI, MRA, 신경줄기 검사(Myelo MR), 적외선 체열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근골격계, 신경, 혈관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꼭 수술이 필요한 환자만을 타겟으로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현재 허리 통증을 겪고 있다면 우선 충분히 휴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2주 이상 휴식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치료를 결정할 때는 치료의 편향을 줄이기 하기 위해 비수술 요법, 수술, 재활까지 모두 가능한 곳부터 찾아야 자신에게 알맞은 치료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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