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K, 장작 원장의 더 좋고 강한 무릎 만들기 프로젝트
‘아는 것이 힘이다’…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연골판 파열 심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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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3



최근 30세 남자가 무릎의 전방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으로 내원했다. 조심스러운 걸음걸이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진료실에 들어와 “며칠 전 축구하다 무릎을 다쳤고 당시 무릎에서 퍽 하는 큰 소리가 나며 이후 계속 부어 있고 뻑뻑하다”며 “어제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었는데 전방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져서 수술해야 된다”고 했다.

이젠 통증은 많이 줄어들었고 걸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꼭 수술이 필요한지 혹시나 싶어 묻는 듯했다. 걱정스러운 몸짓과 말투로 만약 수술하게 되면 달리기와 축구를 수술 후 언제부터 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고,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하기를 바라고 있다.

무릎의 신체 검진을 하고 MRI를 포함한 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 나는 “이렇게 인대와 연골판이 파열된 상태로 지내게 되면 무릎이 불안정해져서 연골판과 연골에 추가적인 문제가 생기고 퇴행성 관절염이 더 빨리 올 수 있으니까 수술을 하는 게 더 낫겠다”고 말했다. 사실 환자들은 여러 병원을 거쳐서 필자에게 오기 때문에,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중요한 건 수술 날짜만 잡으면 되는 게 아니라 본격적인 수술 관련 설명을 하는 것이다. 수술 방법 외에도 마취 방법, 입원 기간, 수술 후 재활, 수술 후 목발과 보조기의 사용, 수술 후 운동의 복귀 가능 시기 등을 열심히 최대한 자세히 설명한다. 이렇게 하고 나면 환자와 보호자 모두 홀가분하고 안심이 되는 얼굴로 바뀐다. “원장님만 믿겠습니다”고 말하는 걸 보니, 일단 수술 전 마음의 응급처치는 된 것 같다. 필자의 진료실에서 자주 맞이하는 상황이다.

전방십자인대와 연골판 파열의 발생부터 치료까지
무릎의 스포츠 손상으로 수술하게 되는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진단이라면 역시 전방십자인대와 반월상 연골판의 파열이다. 공통적으로는 무릎이 갑자기 돌아가거나 꺾이는 상황에서 충격을 받으면서 발생하는데, 각각 단독으로 또는 동시에 생기며 위 두 가지 외의 여러 무릎 구조물들의 추가 손상이 동반될 수 있어 항상 꼼꼼하고 자세한 확인이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와 연골판 파열의 빈도는 생각보다 높다. 여러 통계들을 종합해 보면 국내 전방십자인대 수술이 매년 약 2만 건, 연골판 수술은 외상상해성과 질환성 원인을 모두 합쳐 10만여 건에 달한다. 연골판 수술 중 꿰메는 봉합술이 2만 건 정도이니 주로는 다듬고 잘라내는 절제술을 시행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이렇게 인대나 연골판을 다치는 경우 반드시 수술해야 할까? 전방십자인대는 그 특성상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인대의 절반 이상의 파열에서 수술을 고려하는데, 그 이하의 파열은 드물고, 관절 속 인대라서 스스로 잘 낫지 않으며, 불안정성에 의한 여러 증상이 생겨 운동과 활동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장기적으로 연골판과 연골의 문제들이 나타난다.

반월상 연골판에서는 급성 외상성 파열에 가까우면 수술 쪽으로, 연골판의 퇴행성 변화와 관계있는 만성 질환성 파열에서는 보존적 치료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다. 두 가지 원인이 섞여 있는 경우도 많아서 연골판의 수술 결정 과정은 인대보다 훨씬 복잡하다. 특히 연골판 파열에서는 증상과 신체 검진, 보존적 치료 후 상태의 변화 등이 MRI 소견 못지않게 중요하다.

인대, 연골판 수술의 방법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에서는 무릎 위아래 뼈에 터널을 뚫어 그 사이의 관절 내 공간에 인대를 거치하고 고정한다. 이를 위해 인대 역할을 할 힘줄이 필요하고, ‘자가건’과 ‘타가동종건’의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하게 된다. 수술 후 오래 사용하는 생존율의 비교에서 자가건이 조금 더 높기 때문에, 실패율이 좀 더 높은 젊은 환자에게는 자가건이 유리하다. 물론 내 몸에서 조직을 떼어 사용했기 때문에 그 부위가 조금 약해지는 건 불가피하지만 이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닐뿐더러 어차피 중요한 것은 수술 후 다리 전체의 근육을 강화하는 데 있으므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반면 당연히 나이가 들수록 수술 후 재활과 근육 강화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서는 타가동종건을 이용하여 수술할 수도 있다.

연골판은 꿰매는 봉합술과 잘라 다듬어 내는 절제술로 치료한다. 두 가지를 모두 시행할 수도 있다. 수술 전 어느 정도는 수술 방법을 미리 결정하지만, 실제로 어떻게 할지는 수술장에서 직접 관절경으로 들여다보아야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래서 재활 기간과 방법, 업무와 운동의 복귀 시기 등은 수술 후에 확실히 정해진다. 물론 필자는 수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환자를 위해 항상 최대한 봉합하고 최소한으로 절제한다는 원칙을 지키고자 노력한다.

봉합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열의 위치가 중심부가 아니라 변연부, 즉 가장자리에 가까워야 한다는 것이다. 연골판의 끝에서 약 5mm 이내에서만 봉합을 시도해 볼 수 있는데, 봉합술의 성공률은 문헌마다 다양하지만 60~90% 정도(평균 80%)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점점 성공률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것이다. 파열된 연골판의 상태와 환자의 나이, 활동과 운동의 범위, 그 외 환자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봉합술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인대, 연골판 손상과 퇴행성 관절염의 관계
급성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약 60%에서 연골판 파열이 동반되는데, 만성 인대 파열의 경우 약 90%에 달해 결국 장기적으로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연골판 파열이 나타난다고 보면 된다. 인대와 연골판이 손상되면 연골도 나빠지고, 무릎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하므로 필요한 전방십자인대 수술은 절대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전방십자인대 수술하지 않은 경우 60% 정도에서 심한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인대 재건술을 하더라도 약 40%까지도 관절염이 발생하므로, 수술 후에도 꾸준한 무릎 관리는 필수적이다. 또한 연골판 절제술 후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 후 약 1/3에서 중등도 이상의 관절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관절염의 발생과 악화를 막기 위한 지속적인 주의와 관리가 역시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인대나 연골판 수술 후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 역시 통상적인 경우와 같이 임상적 결과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 관절염이 무조건 심하게 오거나 또 비례해서 꼭 많이 아픈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관절염의 발생 그 자체보다, 관절염의 정도와 급성 증상, 상태의 변화, 장기적인 예후의 예상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삶의 질 향상과 장기적인 무릎 사용을 위해 열심히 재활하고 관리하며 지내는 데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인대, 연골판 수술의 좋은 결과를 위한 노력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인대와 연골판을 수술한 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는 재파열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퇴행성 관절염의 발생과 악화를 최대한 막는 것이다.

필자는 전방십자인대를 수술할 때 재파열을 줄이기 위해서 되도록 자가건을 이용한 재건술을 하고, 타가동종건을 이용하는 경우 최대한 뼈가 붙어있는 힘줄을 사용한다. 또한, 전외측인대 재건술을 추가하여 회전불안정을 줄이고 전방십자인대의 수명을 길게 하려는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연골판 수술에서도 봉합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꼼꼼하고 세심하게 시행하며, 봉합 후 관절 내 미세천공술에 의한 골수 자극을 통해 성공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인대와 연골판 수술 후 무릎을 잘 보호하면서 단계적이며 체계적인 재활을 시행하여 수술 부위가 안전하게 잘 치유되도록 돕는다.

재활 치료가 끝난 후에도 근육강화 운동을 강조하여 지속적으로 열심히 격려하며, 무릎을 무리하게 쓰지 않도록 관리한다. 모든 무릎의 치료는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어서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 역시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궁극적인 무릎 건강은 결국 더 좋고 강한 무릎을 만들어서 오래 잘 사용하는 데에 있으며, 필자가 강조하는 The JK 무릎이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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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K, 장작 원장의 더 좋고 강한 무릎 만들기 프로젝트

[SNU서울병원]
장작 원장

학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석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박사수료

경력
서울대학교병원 수련의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공의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임의(무릎관절)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임상진료교수(무릎관절)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임상자문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임상자문의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정형외과 임상자문의
한일병원 정형외과 과장
대한병원 정형외과 관절센터장
서울세계로병원 관절센터 원장
SNU서울병원 로봇인공관절 수술교육 센터장

학회
대한 정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 슬관절학회 정회원
대한 관절경학회 정회원
대한 골절학회 정회원
대한 견주관절학회 정회원
대한 정형외과 스포츠의학회 정회원
대한 골대사학회 정회원

집필
SNU Manual of Orthopedics 정형외과 진료편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정형외과학교실

주요논문
Anterior tibial curved cortex is a reliable landmark for tibial rotational alignment in total knee arthroplasty. BMC Musculoskelet Disord. 2017
Different intraoperative kinematics with comparable clinical outcomes of ultracongruent and posterior stabilized mobile-bearing total knee arthroplasty. Knee Surg Sports Traumatol Arthrosc. 2016
Revision total knee arthroplasty with varus-valgus constrained prosthesis versus posterior stabilized prosthesis. Knee Surg Sports Traumatol Arthrosc. 2013
Preservation of the posterior cruciate ligament is not helpful in highly conforming mobile-bearing total knee arthroplasty: a randomized controlled study. Knee Surg Sports Traumatol Arthrosc. 2013
Distraction arthrodesis with intramedullary nail and mixed bone grafting after failed infected total knee arthroplasty. Knee Surg Sports Traumatol Arthrosc. 2012
Synovium-derived mesenchymal stem cells encapsulated in a novel injectable gel can repair osteochondral defects in a rabbit model. Tissue Eng Part A. 2012
Comparison of anterior and rotator laxity using navigation between single- and double-bundle ACL reconstruction: prospective randomized trial. Knee Surg Sports Traumatol Arthrosc. 2012
Intraoperative correlation analysis between tunnel position and translational and rotational stability in single- and double-bundle anterior cruciate ligament reconstruction. Arthroscopy. 2012
Intravenous zolendronic acid for the patients treated operatively after hip fracture: a short-term safety prospective cohort study. J Korean Hip Soc. 2008
The relationship of osteoporosis and hip fractures in elderly patients. J Korean Hip Soc. 2008
Comparative analysis of primary total hip arthroplasty (THA) performed with conventional or single-incision, minimally invasive (MIS) direct lateral approach. J Korean Hip Soc. 2008
미국 정형외과학회(AAOS) 2012, 2011, 2010
미국 정형외과연구학회(ORS) 2012, 2010
국제 정형외과컴퓨터학회(CAOS Asia) 2012
아시아 정형외과컴퓨터학회(CAOS International) 2012
국제 정형외과 관절경, 슬관절, 스포츠학회(ISAKOS) 2011
한일 정형외과학회(KJCOS) 2011, 2010
유럽 정형외과 스포츠, 외상, 슬관절, 관절경학회(ESSKA) 2010
국제 정형외과연구학회(CORS) 2010
국제 골관절염연구학회(OARSI) 2010
대한 정형외과학회 및 대한 슬관절학회 다수
대한 정형외과연구학회 2013, 2010
대한 정형외과컴퓨터수술학회(CAOS Korea) 2012, 2011, 2010, 2009
대한 공공의학회추계학술대회 2012 - 강의
대한 슬관절학회춘계학술대회 2011, 2010
대한 관절경학회추계학술대회 2011
대한 정형외과학회추계학술대회 2010, 2009
Asan meniscus & osteotomy symposium 2009

무릎 퇴행성관절염, 십자인대 파열, 반월상연골판 손상, 관절연골 병변 등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합니다. 전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진료교수이자 로봇인공관절 수술교육센터장인 장작 원장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무릎 치료에 대한 솔직한 견해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