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6-10
<무릎 관절내시경 수술 사진(좌), 파열된 전방 십자인대 MRI(중간) 및 재건된 전방 십자인대MRI(우)>
<자료제공: 의정부 연세베스트병원 장철영 원장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달리기, 축구, 농구, 배드민턴, 테니스 등 다양한 야외 스포츠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포츠로 인한 부상 사례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방향 전환이 잦고 동작이 격한 종목을 즐길 경우 무릎 부상의 위험이 커진다. 그중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내부에서 허벅지뼈(대퇴골)와 정강이뼈(경골)를 연결하며, 무릎이 앞뒤로 과도하게 움직이지 않도록 잡아주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이 인대는 십자 형태로 교차되어 있어 ‘십자인대’라고 불리며, 위치에 따라 전방십자인대(ACL)와 후방십자인대(PCL)로 나뉜다. 각각의 인대는 담당하는 기능이 다르고 손상되는 기전도 다르다.
전방십자인대는 정강이뼈가 앞으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방향을 급하게 바꾸거나 급정지하는 상황에서 비접촉성 손상으로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후방십자인대는 정강이뼈가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며, 주로 무릎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외부로부터 강한 충격을 받을 때 손상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십자인대 파열은 대부분 스포츠 활동 중 무릎이 과도하게 비틀리거나 급하게 꺾이면서 발생하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의미한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 하는 소리와 함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곧이어 무릎이 붓고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이는 인대 손상과 함께 관절 내 출혈이 발생하면서 부종이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급성 파열의 경우, 통증과 불안정성으로 인해 체중을 싣는 것이 힘들고,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만성적으로 방치된 파열의 경우에도 무릎이 자주 꺾이거나 헛디디는 불안정한 느낌이 반복되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호소하게 된다.
무릎 십자인대 파열의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먼저 비교적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초기의 십자인대 손상 환자분들은 약물치료, 주사치료, 보조기,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고 통증과 불안정성이 지속되거나, 십자인대가 완전히 끊어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십자인대 파열 수술은 신체 하중을 견디고 운동범위가 넓은 무릎의 특성을 고려하여 재파열 가능성이 높은 봉합술 보다 인대를 다시 만들어주는 재건술을 많이 시행한다.
수술은 절개 없이 작은 내시경 구멍만을 이용한 내시경하 십자인대 재건술로 진행된다. 내시경하 십자인대 재건술이란 관절내시경으로 무릎 관절 내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정강이뼈와 허벅지뼈에 터널을 만들어 기증받아 본인의 인대(자가건) 혹은 약품 처리한 인대(타가건)로 파열된 십자인대를 재건하는 수술이다. 내시경을 이용하는 만큼, 기존의 피부를 절개하는 방식의 수술에 비해 출혈, 통증, 회복 기간 등의 환자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내시경하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으신 환자분들 중 회복이 빠른 분의 경우, 수술 다음날 목발 없이 보조기만 착용 후 보행을 시작할 정도로 예후가 좋다. 보조기는 수술 후 약 2~3개월 가량 착용해야 하며,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각도 운동은 수술 후 일주일 이내로 시작하여 무릎이 굳는 강직현상을 예방한다.
무릎 십자인대는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구조물이 아니다. 때문에 손상이 발생했을 때 방치할 경우, 반월상 연골판과 같은 무릎의 다른 구조물에도 손상이 가게 되고,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비교적 부담이 적고 빠른 회복의 내시경 수술이 가능해진 만큼, 수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방치하지 말고서 정확한 진단 및 치료계획을 통한 건강한 무릎을 되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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