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9-23

퇴행성 무릎 관절염의 증상은 다양하다. 특히 비교적 젊은 나이에 무릎이 불편하다면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 있다. 평소에는 별 증상이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느껴지는 극렬한 아픔 이후 지속되는 무릎 통증이 있다면 반월상 연골판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본원에 내원한 환자의 케이스인데 심한 오다리로 체중이 무릎 안쪽으로 쏠리면서 관절염이 악화된 경우였다. 그런데 환자 진료 중 과거 침대에서 내려오는데 갑자기 팍 하는 느낌과 함께 통증이 심해졌다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 진단에 중요한 소견이다. 주로 반월상 연골판이 파열될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반월상 연골은 무릎 뼈 가장자리를 따라 초승달 모양으로 생긴 연골인데 체중을 분산시켜 완충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것이 끊어지면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밀려나게 되고 이를 root tear이라고 부른다. 원래 가지고 있던 기능을 잃을 뿐만 아니라 허벅지 뼈와 종아리뼈가 부딪혀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예상대로 MRI 검사 결과 반월상 연골의 파열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것이 휜 다리로 인해 진행된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었다. 반월상 연골판이 재생되는 것은 아니지만 오다리의 정렬을 곧게 만들어주는 절골술과 끊어진 연골판을 정리하는 수술로 건강한 다리의 정렬을 맞추었더니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과 절뚝이는 증상이 사라져 환자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다리 정렬을 바꾸어 건강한 다리를 되찾게 하는 변형교정술은 단순히 뼈에 금을 내서 변형을 교정하는 수술이 아니다. 환자의 작은 증상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체크하여 현재의 관절염이 시작되고 악화된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만 환자별 개인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무릎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이렇듯 다양하니 치료가 필요하다면 많은 수술 경험과 임상 케이스를 가진 전문의를 찾는 것이 환자의 입장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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