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5-28
<가자연세병원 최윤진 병원장>
무릎 관절염 치료에서 가장 흔히 시행되는 주사치료는 히알루론산 주사, 이른바 ‘연골주사’다. 관절의 마찰을 줄이고 윤활 작용을 도와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이미 연골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중등도 이상의 관절염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이처럼 기존 주사치료에 만족하지 못한 환자들에게 최근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이 바로 ‘무릎 PRP 주사’다.
무릎 PRP(Platelet-Rich Plasma, 혈소판 풍부 혈장) 주사는 환자 본인의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한 후, 고농도로 농축된 혈장 부분을 무릎 관절 내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혈장에는 염증을 완화하고 손상된 조직 회복을 유도하는 성장인자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 단순한 윤활 역할을 넘어서 염증을 억제해 통증을 유의미하게 줄이고 퇴행성 변화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무릎 관절강 내 PRP 주사는 2024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신의료기술로 공식 인정받았으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수십 년간 다양한 임상 사례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해 왔다. 다만 PRP 주사의 효과는 주사 직후 바로 나타나기보다는, 보통 3~6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혈장 내 성장인자가 시간에 따라 조직 재생과 염증 조절을 유도하는 생리적 작용에 따른 것으로 회복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염증 억제와 조직 재생 같은 근본적인 치료 효과 덕분에 기존 연골주사보다 더 뛰어난 유효성을 기대할 수 있다.
무릎 PRP 주사는 자신의 혈액을 활용해 면역 반응이나 부작용 위험이 낮고, 인공관절 수술이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기존 주사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2~3기 관절염 환자에게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단, PRP 주사가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연골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4기 이상의 말기 관절염 환자라면 인공관절 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더 나은 치료법이 될 수 있다. 현재 무릎 상태에 대한 정밀한 진단과 치료 단계 구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릎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기존의 주사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무릎 PRP와 같은 새로운 주사치료를 고려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무엇보다 무릎 구조와 질환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고, 일상으로의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