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5-07-08

올해 초, 한 30대 여성 환자가 본원에서 시력교정술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5월에 결혼 예정이었던 환자는 본식 전에 시력교정술을 받길 원했다. 검사 결과 환자는 바로 앞 사물도 분간하기 힘든 '-10.0D'의 초고도근시였고, 필자는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렌즈삽입술'을 추천했다. 1주일 뒤 수술을 받은 환자는 안정적으로 회복해 안경 없이 결혼식장에 입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근시는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혀서 가까운 곳은 잘 보이고 먼 곳은 잘 보이지 않는 질환이다. 안경의 도수는 D(디옵터)라는 단위를 사용하는데, 굴절력 -6.0D 이상이면 고도근시, -9.0D 이상은 초고도근시에 해당한다.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가 있으면 눈의 앞뒤 길이가 과도하게 길어져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의 두께는 얇아지고 힘은 약해진다. 이는 시신경 손상의 원인이 되어 심할 경우 녹내장과 같은 안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근시 진료 환자는 114만 5321명으로 30세 미만이 전체 약 68%를 차지했다. 젊은 연령대에서도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가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근시와는 달리, 고도근시와 초고도근시는 질환으로 여겨진다. 특히, 초고도근시일 경우 고도근시일 때보다 안구 구조에 더 많은 변형이 발생할 수 있는데, 망막 등 눈의 다른 부위로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고도근시 교정 방법에는 안경과 렌즈 착용, 시력교정술 등이 있다. 이때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의 경우, 각막 절삭량이 늘어남에 따라 각막혼탁이나 각막이 약해지는 부작용 및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위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수술 방법이 '렌즈삽입술'이다.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절삭하지 않고 눈 안에 특수 렌즈를 넣어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각막에 작은 절개창을 낸 뒤, 인체 친화적으로 제작된 렌즈를 홍채의 전방 또는 후방에 렌즈를 삽입하는 과정으로 수술이 진행된다.

렌즈삽입술은 각막을 손상시키지 않고,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렌즈를 선택하여 시력 교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고도근시, 초고도근시, 고도난시가 있거나 각막 두께가 선천적으로 얇은 경우, 각막 질환으로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불가능한 환자 등에게 추천된다. 렌즈삽입술의 가장 큰 장점은 렌즈를 제거하면 수술 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고, 렌즈 교체도 가능하다. 회복 기간 역시 짧고 통증이 거의 없으며, 근시퇴행, 빛 번짐, 건조증 등과 같은 부작용 위험성도 낮다.

끝으로, 수술 만족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게 가장 알맞은 크기와 종류, 도수의 렌즈를 선택하는 일이다. 적합성이 떨어지는 렌즈를 삽입할 경우, 시력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데다 오히려 안압 상승, 백내장, 녹내장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는 반드시 체계적인 검사 시스템을 갖춘 병원을 선택해 안구 내부 공간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한, 의료진의 임상경험이 풍부한지, 해당 병원이 최신 장비와 정품 검사기기를 보유하고 있는지 등도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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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철 원장의 <오팔청춘 눈건강>

[밝은눈안과 강남]
천현철 대표원장

현)밝은눈안과 강남 교보타워 대표원장
전)BGN밝은눈안과 부산 대표원장
국군 대전병원 안과과장
안과전문의
ICL/SMILE 인정의
대한안과학회(KOS)정회원
미국안과학회(AAO)정회원

삶이 새로워지는 눈건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