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 백세 건강 프로젝트
신장결석, “통증 없다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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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23



“결석이 있대요. 근데 통증이 하나도 없는데, 치료를 꼭 해야 하나요?” 50대 초반 직장인 A씨는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신장결석’ 진단을 받고 골드만 비뇨의학과에 내원했다. 평소 특별한 증상은 없었고, 타 병원에서는 크기도 작고 별다른 이상이 없으니 우선 지켜보자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이 걱정되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싶다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은 것이다.

정밀검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A씨의 신장 안에는 약 1.2cm 크기의 결석이 자리하고 있었다. 단순히 크기만 큰 것이 아니라, 결석은 이전 검사 대비 사이즈가 커진 상태였고, 위치 또한 요관 입구 근처로 이동하는 양상이었다. 환자는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만, 지금 상태로 방치한다면 결석이 요관으로 내려오며 심한 통증을 유발하거나, 신장 기능에 장기적인 손상을 남길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신장결석은 신장 안에 머무를 때는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소변이 내려가는 통로인 요관을 막게 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혈뇨, 감염, 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신장결석 환자들은 흔히 “안 아프면 안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묻곤 한다. 물론 모든 환자가 무조건 치료 대상인 것은 아니다. 결석 치료 여부는 단순히 통증 유무가 아니라 크기, 위치, 개수, 그리고 변화 양상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크기가 4mm 미만이고, 신장 깊숙한 곳에 머무르며 변화가 없고, 개수가 1개 정도인 경우에는 일정 기간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하지만 A씨처럼 결석의 크기가 점점 커지거나, 위치상 요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 개수가 많아 체질적으로 반복될 위험이 높다면 무증상이더라도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요로결석으로 과거에 통증이나 응급실 방문 경험이 있었던 환자라면 이후에는 작은 결석이라도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A씨는 의논 끝에 내시경을 이용한 신장결석 제거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요관을 통해 가느다란 연성 내시경을 넣어 신장 내부의 결석을 직접 홀뮴 레이저로 분쇄하고 꺼내는 방식이다. 절개 없이 진행되며, 회복이 빠르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결석의 크기나 밀도에 따라 체외충격파쇄석술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A씨의 경우엔 크기가 다소 커져 있었기 때문에 내시경 시술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더 큰 결석이거나, 단단한 성질을 가진 경우에는 경피적 신장결석제거술(PCNL)까지 고려하게 되지만, 이번에는 내시경 치료만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했다.

수술 후 남아 있던 결석은 모두 제거되었고, A씨는 별다른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이후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추가적인 대사 검사를 시행했다. 결석은 한 번 생긴 사람에게 다시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칼슘, 수산, 요산 등 특정 대사 물질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예방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는 물을 하루 2리터 이상 마시고, 짠 음식과 고단백 식사를 줄이며, 꾸준한 식이조절이 필요하다.

신장결석은 단순히 “작으니 놔둬도 된다”거나 “아프지 않으니 괜찮다”로 판단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무조건 지켜만 보자고 할 수도 없다. 결석의 크기와 위치, 개수 그리고 환자의 병력과 체질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말 그대로 맞춤형 접근이 중요한 질환이다. 신장결석은 발견된 순간부터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며 치료 방향을 설정해야 하며, 실제 증상이 없더라도 나중에 훨씬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진료 중 신장결석을 발견하게 되었다면, 일단은 안심하기보다 정밀검사를 통해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조용히 있는 결석이라도, 그 뒤에 큰 통증과 손상을 숨기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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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 백세 건강 프로젝트

[골드만 비뇨의학과 강남점]
김재웅 원장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외래교수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대한비뇨의학회 정회원
대한전립선학회 정회원
대한ENDOUROLOGY학회 정회원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정회원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정회원
대한비뇨기초음파학회 교육이사

중장년층이 되면 필연적으로 비뇨질환을 겪게 됩니다. 백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비뇨질환에 대한 건강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