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여성의 이유 없는 아랫배 통증… '이 증후군' 때문일 수도

이해나 기자 | 이아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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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배 통증이 지속된다면 '골반울혈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랫배 통증이 있어도 가볍게 여기고 넘어가는 여성이 많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한 번쯤 '골반울혈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국내 만성 골반통 원인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골반울혈증후군은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출산 경험 있는 30~40대 주로 겪어
골반울혈증후군은 골반 주변의 정맥이 늘어나 피가 고이면서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대부분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서 나타난다. 출산 후에는 자궁 모양이 바뀌면서 주변 혈관도 변하는데, 이때 정맥이 손상되는 것이다. 그래서 출산 횟수가 늘어날수록 증상이 잦아지거나 악화할 확률이 높다.

대표적인 증상은 골반에 묵직하고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비뇨기계 증상 ▲위장관계 증상 ▲두통 ▲생리통 ▲우울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생리 직전,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을 때, 성관계 후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진다.


◇통증 부위 애매해 진단 어려워
골반 주변에는 신경세포가 적게 분포해 통증 부위가 어디인지 명확히 알기 어렵다. 그래서 단순한 생리통이나 허리통증으로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 골반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허벅지 안쪽이나 음부 등에 면발처럼 튀어나온 혈관이 만져진다면 골반울혈증후군이 있을 확률이 높다. 그러나 가장 확실한 검사 방법은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다. 특히 산부인과에서 시행되는 일반 초음파보다는 혈관의 기형이나 혈류 흐름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는 도플러 초음파로 혈관을 보는 게 도움이 된다.

◇약물로 완화되지 않으면 색전술 고려
골반울혈증후군을 진단받으면 보통 초기 3개월은 약물 치료를 하며 경과를 지켜본다. 약물 치료로 완화되지 않으면 색전술을 고려한다. 색전술은 얇은 카테터(장기 속에 넣어 상태를 진단할 때 쓰는 기구)를 혈관에 넣어 역류된 곳을 막아 문제 혈관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이러면 차단된 혈관으로는 혈액이 더 이상 흐르지 않아 역류가 발생하지 않고, 정체되고 고여 있던 혈액은 다른 정맥으로 퍼지면서 혈류가 정상화된다. 색전술은 입원 기간이 짧고 간단한 편이며, 통증 감소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통증이 매우 심하면서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은 자궁의 일부 또는 전체를 잘라내는 자궁 적출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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