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화장발 잘 받으려 얼굴 제모? ‘이런 사람’은 주의
이해림 기자
입력 2023/05/20 08:00
얼굴 솜털을 뽑는다고 피부에 큰 이상이 생기진 않는다. 머리카락, 속눈썹, 코털과 달리 피부 표면의 솜털은 큰 기능을 하지 않아서다. 솜털이 적은 사람이나 솜털 제모 시술을 받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피부가 예민하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도 아직 없다. 그러나 페이스 왁싱은 왁스를 녹여 피부에 바른 후, 왁스에 솜털이 엉겨붙은 채 굳으면 떼는 방식이다. 제모 과정에서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 탓에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가장 자주 발생하는 부작용은 무엇일까. 한국소비자원이 2014년 1월~2017년 5월 동안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제모 관련 부작용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제모왁스 부작용 사례의 56%를 ‘피부·피하조직 손상’이 차지했다. 그다음은 뜨거운 왁스로 말미암은 ‘화상(32%)’과 ‘피부염·피부발진(12%)’이 뒤따랐다. 제아무리 솜털이라도 뽑는 순간 피부와 모낭에 물리적인 자극이 가해진다. 왁싱 전후로 피부에 바르는 제품이 본인 피부에 맞지 않아서 화학적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왁싱 후 ▲좁쌀 여드름 ▲모낭염 ▲접촉성 피부염 ▲피부 붉어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피부 표면에 물집이 생길 위험도 있다.
이미 얼굴 솜털을 제거한 후라면 피부에 최대한 자극을 주지 말아야 한다, 우선 얼굴을 손으로 만지거나 긁는 것을 삼가고,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팩을 사용한다. 왁싱을 한 당일엔 사우나·수영장·찜질방을 방문하지 말고, 왁싱한지 3일 내로는 각질 제거용 스크럽을 사용하지 않는다. 제모 후엔 햇빛에 의해 색소침착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도 중요하다. 민감성 피부라면 피부관리실이나 집에서 페이스 왁싱을 하기 전,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