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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높을 땐 핸드드립 커피를… 다이어트 중일 땐?
김서희 기자
입력 2023/02/17 00:01
◇당뇨병·암 환자, ‘필터’에 걸러서
당뇨병과 암 환자는 블랙커피를 종이 필터가 있는 핸드드립·커피메이커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기계로 추출한 커피에는 '크레마'라 부르는 부드러운 거품이 내려진다. 이는 원두의 지방 성분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키지만 커피를 종이 필터에 내리면 지방 성분의 95%가 걸러진다.
커피에는 클로로겐산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들었는데, 물을 여러 번 나눠 부으면 클로로겐산 함량이 많아진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보건연구기획팀이 원두의 볶음 정도, 분쇄 정도, 물 붓는 횟수에 따른 클로로겐산 함량을 측정했더니, 뜨거운 물 200mL를 기준으로 물을 1회에 모두 추출하는 것보다 3회에 나눠 추출했을 때 최대 42.3% 더 많은 클로로겐산이 함유됐다. 아메리카노의 항산화력은 핸드드립→아메리카노→콜드브루 순으로 높다. 단, 네 잔을 넘겨 과다 섭취하는 건 금물이다. 카페인 때문에 숙면을 못 취하고 두통, 불안, 혈압 상승이 유발될 수 있다.
◇체중 감량엔 강볶음 커피를
체중 감량을 하는 사람은 강하게 볶은 커피를 마시는 게 좋다. 커피를 강하게 볶으면 커피에 함유된 리보플라빈(비타민 B2)·비타민 B5 등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이 높아진다. 리보플라빈은 신체가 아미노산(단백질 구성 성분)을 더 잘 처리하도록 하고, 비타민 B5는 음식을 에너지로 전환한다. 강볶음 커피엔 N-메틸피리디늄 이온이라는 특별한 물질이 함유돼 있다. 이 물질은 커피를 볶을 때 생성되는데, 체중 감소를 돕는다. 강하게 볶은 커피를 4주간 마신 연구 참여자는 약하게 볶은 커피를 마신 사람보다 전반적으로 체중이 더 많이 감량됐다는 미국 연구 결과도 있다. 강볶음한 커피는 더 강한 열에 노출되기 때문에 색깔이 짙고 밀도가 낮으며 카페인이 적다.
◇빈혈·폐경기 여성은 주의해야
빈혈을 앓기 쉬운 젊은 여성은 커피를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 커피 속 클로로겐산은 철분 흡수를 방해해 빈혈을 유발·악화시킬 수 있다. 골다공증 위험이 높은 폐경기 여성도 적게 마시는 게 좋다. 카페인은 칼슘의 배출을 촉진해 뼈 밀도를 낮춘다.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1일 카페인 섭취량은 330mg으로, 평소 이 이하로 마시는 게 안전하다. 에페드린 성분이 든 감기약을 먹는 사람도 조심하자. 에페드린이 커피 속 카페인과 만나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약물을 먹는 만성질환자 역시 커피와 약 성분이 충돌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