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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음운전 급증, 사망률 일반 교통사고 '3배'… 예방법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장서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4/13 09:58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피로감을 느끼거나 졸려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요즘 같은 봄철에는 졸음운전 사고도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졸음운전 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일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이 최근 3년(2013~2015년) 사이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봄철인 4~6월 3개월 간 발생한 사고가 이전 3개월보다 20% 더 많았다. 하루 중 사고가 가장 자주 나는 시간은 오후 2시부터 4시, 자정부터 오전 2시 사이였다.
춘곤증을 겪는 것은 생체리듬의 변화 때문이다. 봄에는 밤의 길이는 짧고 낮의 길이는 길어서 자연스럽게 잠자는 시간은 줄고 야외활동하는 시간은 늘어난다. 가을·겨울에 유지하던 생체리듬에 이러한 변화가 생기면서 한창 바쁜 낮 동안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춘곤증에서 벗어나려면 이전보다 30분~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는 게 도움이 된다. 햇빛양이 달라짐에 따라 해가 뜨는 시간에 기상 시간을 맞추는 것이다. 대신 밤에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똑같이 앞당겨야 총 수면시간을 유지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기지개를 켜면 더 쉽게 잠에서 깬다. 사무실·학교에서는 발밑에 골프공 크기의 딱딱한 물건을 두고 지압하듯 수시로 발바닥을 자극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발바닥 한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은 '용천혈'인데, 한의학에서는 용천혈을 누르면 기혈 흐름이 원활해지고 피로가 해소된다고 본다.
운전 중 몰려오는 졸음을 피하기 위해서는 운전하기 전 7~8시간 정도 충분히 잠을 자야 한다. 특히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후군(자는 동안 호흡 정지가 수시로 발생하는 것)을 앓고 있는 사람은 운전할 때 정상인보다 더 많이 졸리고 집중력이 쉽게 떨어진다. 수면장애가 있다면 장시간 운전을 하기 전 전문의와 상담해 치료를 먼저 받는 게 좋다. 또 운전 전에는 감기약·기침약·두드러기약을 복용하지 않는 게 안전하다. 이러한 약들에 들어있는 항(抗)히스타민 성분이 졸음을 유발한다. 차 안 온도를 적당하게 유지하고 자주 환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운전하다 졸리기 시작하면 함께 탄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음악·라디오 방송을 튼다. 사탕·껌·땅콩 등을 먹는 것도 효과적이다. 관자놀이 근육이 움직이면서 대뇌피질을 자극해 잠이 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