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졸음 느끼기 30분 전부터 심박수 감소 등 증상, 곧바로 휴식 취해야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 이기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6/08/12 09:00
사고 위험 높은 졸음운전 방지하는 방법
지난 17일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관광버스가 낸 5중 추돌사고로 20대 여성 넷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원인은 버스 기사의 졸음운전이었다. 졸음이 쏟아지면 우리 몸은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고 심 박동수가 낮아져 긴장이 풀린다. 한국안전학회가 2015년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주관적인 졸음은 생리적으로 졸린 상태가 된 이후에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중앙대학교 심리학과가 진행한 본 연구는 운전면허가 있는 31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학생들은 실험 전날 5시간 이하의 잠을 잔 후 운전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연구진은 대학생들의 졸음 수준 측정을 위해 생리적 지표인 심전도 검사와 주관적 지표인 대학생들의 직접 보고를 받았다. 시뮬레이션을 수행한 지 20분이 지나면서 심 박동수가 본격적으로 감소해 생리적 졸음 상태가 나타났다. 하지만 대학생들이 스스로 졸린다고 보고하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10분가량 지난 30분 이후부터였다. 즉 졸음이 실제로 지각되는 것보다 신체의 생리적 졸음 상태가 먼저 나타난다는 얘기다.
생리적 졸음으로 인한 부교감 신경의 활성화는 신체가 에너지를 비축하는 상황으로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동공은 수축되고 맥박이 느려지며 혈압은 하강한다. 이와 함께 심 박동수가 감소해 긴장이 풀린 상태가 된다. 이는 신체의 반응시간이나 기억, 정보 처리, 그리고 선택이나 결정 과정 속도의 저하로 이어진다. 졸음운전이 도로 및 교통에 대한 주의를 저하시켜 사고로 이어지는 이유다. 졸음은 일상적인 업무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근무 중 집중력이나 업무속도의 저하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는 일에 대한 압박감으로 이어져 직장인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졸음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즉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졸음으로 인한 사고나 능률 저하를 예방하는 방법이다. 약간 졸리다고 지각된 상태가 생리적으로는 이미 부교감 신경 활성화로 인해 긴장도가 낮아진 이후 일 수 있기 때문이다. 10~20분 사이의 짧은 휴식이나 잠은 뇌를 쉬게 하고, 피로를 풀어줘 집중력 향상은 물론, 업무 효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