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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하니 가래 더 많아져… 뭐 잘못된 걸까?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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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후 가래가 많이 나오는 건 폐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금연 후 오히려 가래의 양이 증가했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관지가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나빠진 게 아닐까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폐의 기능이 돌아오고 있다는 징조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 기관지는 몸에 해로운 물질을 배설하는 자기방어 기능이 있다. 폐 섬모가 기관지로 유입된 이물질을 점액으로 둘러싼 뒤 폐 아래로부터 끌어올려 밖으로 내보낸다. 이 때 필요한 게 기침과 가래다. 흡연을 오랫동안 한 사람은 폐 섬모가 점차 손상돼 이물질 배출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채 배출되지 못한 이물질 및 가래 등은 폐에 쌓여 염증을 일으킨다. 흡연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섬모의 손상이 23배 더 많고 섬모가 움직이는 속도 역시 더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연한 뒤 가래의 양이 많아지는 건 폐 섬모의 기능이 되살아난다는 증거다. 지속적인 흡연으로 그동안 치우지 못했던 이물질이 제거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이러한 증상은 통상 3개월 정도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금연 9개월 후에는 폐의 섬모가 다시 자라 대부분의 폐기능이 기능이 정상화된다고 볼 수 있다.

흡연 이전의 폐 기능을 회복할 순 있을까? 일반적인 통념에 따르면 한 번 감소된 폐활량 및 폐기능은 다시 되돌릴 수 없었다. 그러나 2020년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단 금연하면 폐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한다. 10년 흡연자도, 40년 흡연자도 아직 손상되지 않은 세포가 흡연으로 인해 변이된 세포를 대체하는 식으로 폐를 재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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