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담배 피우는 사람, 자꾸 '켁켁' 거리는 이유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9/03 16:51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켁켁' '큼큼' 거리는 경우가 많다. 가래가 많아지기 때문인데, 그 이유가 뭘까?
담배 속 안 좋은 화학물질이 기관지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염증으로부터 점막을 보호하기 위해 면역 세포가 포함된 점액을 과다하게 분비시키는데, 이것이 가래다. 점막에 존재하는 점액은 폐로 유입되는 세균을 잡아 폐를 보호한다. 그러나 과도한 흡연으로 인해 점액이 지나치게 늘어나면 기관지에 가래가 고여 가슴에서 '그르렁' 소리가 날 수도 있다.
기관지에 가래가 고이면 세균이 잘 번식해서 폐렴 위험도 높아진다. 흡연자는 유해 물질을 거르는 섬모 운동 능력과 면역 세포 기능이 떨어져 있어 세균 침투도 쉽다. 실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렴 위험이 30% 더 높다.
담배를 피우면서 가래를 줄이는 법은 없다. 물을 많이 마시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물은 식도로 흘러 기관지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한편 10년 이상 담배를 피웠고 가래는 물론 호흡곤란까지 겪은 적이 있다면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COPD는 기관지 염증이 만성화돼 내부 점막이 두꺼워지고 폐포(기관지 끝에 있는 공기주머니)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말기에는 호흡이 안 돼 사망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