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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가래의 계절…어떤 약을 먹어야 하나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호흡기질환 치료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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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가래가 심해지는 계절이다. 적절한 치료제를 복용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사진=헬스조선DB

기도는 평소 표면이 촉촉하게 유지된다. 숨을 들이마실 때 함께 들어오는 세균·먼지·매연 등의 불순물을 걸러내기 위해서다. 이 끈적끈적한 분비물이 나중에 가래가 된다. 적정량의 분비물은 건강에 필수지만, 세균·먼지·흡연 등으로 많은 양의 불순물이 들어오면 분비물이 이들과 엉겨 붙어 가래가 되는 것이다.

기침은 이렇게 생성된 가래를 내보내기 위한 반사행동이다. 감기나 기관지염에 걸렸을 때 가래가 끼고 기침이 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가래를 제대로 뱉어내지 못하거나,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호흡을 방해하고 두통을 유발한다. 기침·가래에 사용되는 치료제의 종류와 특징, 주의사항을 알아봤다.

◇진해제=기침 억제
진해제는 기침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이다. 정확히 말하면 기침의 원인을 제거한다. 기침은 이물질이나 분비물이 기도를 자극해서 생긴다. 수분이 충분하면 기관지 점막은 부드럽지만, 호흡기질환으로 숨이 가빠지면 수분도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서 예민해지면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중추신경에 신호가 전달되어 기침을 일으킨다. 세균이 감염되면 염증이나 궤양이 생긴다. 그러므로 물을 자주 마셔 기관지가 마르지 않도록 신경 쓴다.
그래도 기침이 멈추지 않으면 기침이 나게 하는 중추를 억제하는 약을 쓴다. 코데인, 모르핀 등 마약제제나 다이하이드로코데인 같은 마약유도제제로 만들어진 진해제와 덱스트로메트로판과 같은 비마약성 진해제가 있다. 벤조나테이트는 기관지 평활근을 이완시켜 기침을 억제한다. 그러나 기침의 원인이 가래일 때는 거담제를 복용하는 것이 기침 해소에 더욱 효과적이다.

◇점액활성제=분비물 증가시켜 가래 배출
가래에 쓰이는 약은 거담제라고 한다. 거담제는 종류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분비물을 증가시켜 가래를 배출케 하는 ‘점액활성제’고, 다른 하나는 분비물을 묽게 하는 ‘점액분해제’다.
점막으로 덮인 기관지는 섬모운동으로 아래에 있는 가래를 위로 밀어낸다. 호흡기 점막이 마르지 않고 부드러우면 섬모도 활발히 활동한다. 반대로 콧속이나 기관지 점막이 마르면 가래가 잘 나오지 않고 기침만 나온다. 그러므로 평소 실내습도 40~50%, 실내온도 21~23℃ 등 가래가 잘 나오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뮤코다당류 응집물과 염분, 수분으로 이루어진 가래는 염증으로 파괴된 세포 잔재를 함유해 더 끈끈해진다. 이때 기관지 분비물의 증가로 섬모운동을 증가시키는 점액활성제를 쓴다. 섬모의 운동성과 가래 흐름이 좋아져 끈끈하게 달라붙었던 가래가 부드럽게 나온다.

◇점액분해제=분비물을 묽게 만들어
폐에 문제가 있으면 묽은 가래가 나오고, 기관지염이나 폐결핵 초기에는 점액성 가래가 나온다. 세균에 감염되면 색깔이 진해져 누렇거나 초록색에 가까운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가래가 많아지면 기도 안쪽 지름이 좁아져 숨쉬기 힘들 수 있다. 점액분해제는 가래가 배출되기 쉽도록 점액을 묽게 만드는 약이다. 점액의 당단백질 결합을 분해해 농도를 낮추는 원리다. 아세틸시스테인, 카복시메틸시스테인 등 시스테인제제가 대표적이다. 에어로졸로 흡입하거나 기관지에 직접 투입하는데, 즉각적 효과가 나타난다.
트립신, 다젠, 스트렙토키나아제 등의 단백질 분해효소를 투여하면 가래의 단백질 성분인 뮤틴섬유가 분해된다. 하지만 단백질 분해효소는 가래뿐 아니라 기관지 내 모든 단백질을 파괴해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 점액보다 산도가 높은 염화암모늄, 탄산수소나트륨 등을 흡입하면 가래의 점성이 낮아진다. 단, 많이 투여하면 기관지를 자극하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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