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한방 칵테일 복합약물로 COPD 증상 근본적으로 개선"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2/09 09:20
헬스 톡톡_ 김남선 영동한의원장
호흡곤란·기침 등 지속되면 COPD 의심
폐 면역·심장 강화하는 수십개 약재 사용
"복합약물 요법, 금연 병행해야 증상 개선"
다소 낯선 병명이지만,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은 국내에도 수십만명의 환자가 있다. 보건복지부의 통계를 보면, 20년간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 중 40세 이상에서 330만명이 COPD 의심 환자이다. 또한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노인 중 약 8%인 64만명이 실제로 COPD로 고통받고 있다.
COPD의 주요 증상으로는 호흡곤란, 기침, 가래, 가슴 압박감, 전신 무기력증이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감기와 비슷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위의 증상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3개월 이상 계속되면 COPD를 의심해야 한다.
◇폐·심장 강화하는 한방 칵테일 복합약물 요법
한방에서는 폐와 심장을 강화하는 한약 재료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COPD 증상을 개선한다. 폐와 심장을 부모·형제 관계라고 보기 때문이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의 경우, 폐 면역 약인 '김씨녹용영동탕'과 심폐 기능 항진 약인 '김씨공심단'을 복합 처방하는 '칵테일 한방복합요법'을 사용해 COPD 증상을 개선한다. 칵테일 요법은 청폐, 면역, 심폐기능 항진 등을 목표로 한다.
김씨녹용영동탕은 녹용, 녹각교, 홍화자, 토사자, 우슬, 속단 등 35개 한약재가 들어간 호흡기면역 한약이다. 김씨공심단은 사향·침향과 녹용·산수유·당귀·우황 등에 심장을 강화하는 우황청심환이 추가된 처방약이다. 김씨공심단은 심폐기능 개선에 관여한다.
김씨공심단 대신 'K-심폐단'을 사용할 수도 있다. K-심폐단은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약으로, 환자 맞춤형으로 조제되기에 가격이 비싼 편이다. 다만, 50~100일 복용 하면 심폐기능과 호흡곤란· 기침·가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남선 원장은 "59세 여성의 경우, COPD 증상이 심해 회사에 다니기도 어려울 정도였으나, 한방 칵테일 복합약물 요법을 1년 시행하고 나서 혈액산소 포화도(SOP2)가 78%에서 98%로 정상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한방 칵테일 복합약물 요법은 청폐, 면역, 심폐기능 항진, 폐포 재생 등을 목표로 한다. 빠르면 3~4개월, 늦어도 1년 안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COPD 증상을 개선하려면 한방 칵테일 복합약물 요법과 함께 반드시 금연도 해야 한다. COPD의 가장 큰 원인은 담배이기 때문이다. 김남선 원장은 "COPD는 만성적인 염증으로, 기도가 점점 좁아지고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무서운 질환이다. COPD를 예방·관리하려면 가장 큰 원인인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금연과 함께 호흡 재활운동을 병행하면 좋다"며 "COPD 환자에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