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COPD 치료 효과 높이려면? 폐·심장 동시에 다스리는 한약재 도움
한희준 기자
입력 2019/03/11 09:10
장기 흡연자·만성 기침 있으면 검사
'김씨 녹용 영동탕·공심단' 개선 효과
◇'침묵의 살인자' COPD 위험군
COPD가 있으면 폐포가 망가져 숨 쉬는 게 힘들어 결국 사망에 이른다. COPD를 '침묵의 살인자'로 부르는 이유다. 초기에는 증상을 잘 못 느껴 대부분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발견된다. COPD는 전 세계 사망 원인의 4위를 차지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0년엔 사망 원인 3위로 올라선다. 우리나라에서는 매 년 6000명 이상이 COPD로 사망한다. COPD는 왜 생기는 걸까. 김남선 원장은 "가장 큰 원인은 담배에 있다"며 "하루에 담배를 한 갑 이상 10년간 피운 40세 이상이거나, 하루에 반 갑 정도를 20년 이상 피운 사람이라면 COPD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간접 흡연, 미세 먼지, 고령, 천식 등 호흡기 질환도 COPD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장기간 흡연자이거나, 기침·가래·호흡곤란·흉부 압박감 등을 겪는 사람이라면 COPD 검사를 한 번쯤 해봐야 한다.
◇영동한의원, COPD 개선 효과 국제 학회 발표
COPD 예방을 위해서는 폐 기능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미세 먼지가 많은 날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시엔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COPD 4기 환자의 약 30%가 폐렴 때문에 사망하는 만큼, COPD 환자는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 독감 예방에 도움 되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도 중요하다. 숨이 차서 활동량이 줄면 폐 기능은 점점 더 약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므로,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여기에, 폐 기능을 지켜주는 한방 치료도 고려해볼 수 있다. 지난해 9월 대만에서 열린 제 19회 국제 동양의학학술대회에서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17년 1년간 내원한 COPD환자를 대상으로 '김씨 녹용 영동탕'과 '김씨 공심단'을 처방한 결과, COPD 주요 증상인 기침·가래·호흡곤란·전신무기력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 녹용 영동탕의 주 원료인 녹용은 기관지 근육의 탄력을 회복하고 염증과 부종 제거에 도움이 된다. 호흡기 면역력을 높여주는 녹각교·홍화자·토사자 등 35가지 약재가 들어 있다. 김씨 공심단은 심장 강화와 심혈관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사향·당귀·녹용·산수유 등이 들어있다. 김남선 원장은 "한방에서는 폐와 심장을 부모 형제 장기로 보는데, COPD 환자는 폐 기능 저하로 심장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며 "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한약재와 심장 기능을 돌보는 한약재를 동시에 사용해 치료해야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6월 일본 신주쿠 케이오플라자호텔 컨벤션에서 열리는 일본동양의학회학술대회에서는 김남선 원장이 '칵테일 한방복합약물이 호흡곤란·기침·가래·만성무기력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완치 효과'라는 내용으로 연구 보고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