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몇 년 걸쳐 조금씩 진행 '만성폐쇄성폐질환'… 혹시 당신도?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5/14 11:37
봄에는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질환'을 앓는 환자가 늘어난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수록 폐암 발생 위험이 9%, 천식 증상 악화 확률이 29% 증가하며, 통합대기환경지수 수준이 보통 이상일 때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증상 악화로 입원하는 환자가 1.6배로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특히 미세먼지가 높은 날을 기준으로 3일 뒤에 COPD로 인한 입원율이 가장 높다.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COPD란 어떤 질환인지 알아본다.
COPD는 유해한 입자나 가스 노출, 흡연, 대기오염 등으로 숨길이 좁아지고 허파꽈리가 파괴돼 공기의 체내 출입이 서서히 어려워지는 만성염증성 폐질환이다. 대부분 40대 이후에 발병한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COPD 환자는 남성 23.4%, 여성 6.6%지만,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사람은 약 2% 정도로 매우 적다. 유성선병원 내과 박순영 전문의는 "COPD는 몇 년에 걸쳐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폐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모르고 방치하게 돼 위험하다"고 말했다.
COPD의 주요 증상은 만성적인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다. 박순영 전문의는 "경미한 COPD의 경우 빨리 걸을 때 숨이 차는 것을 느낀다"며 "기침을 많이 할 수도 있으며 기침을 할 때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중증인 경우 호흡곤란이 심해지고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우울증, 폐암의 여러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여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흡연 등에 노출된 적이 있고, 호흡곤란, 기침, 가래를 만성적으로 동반하는 경우 COPD를 의심할 수 있다. 한 달 이상 숨이 차고, 기침 가래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증상, 진찰, 방사선 사진, 폐 기능 검사 등을 종합해 COPD를 진단한다. 특히 폐 기능 검사는 진단에 가장 중요한 검사이며, 가장 기본적인 것은 폐활량 측정이다.
COPD의 치료 방법에는 약물치료와 산소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는 증상을 완화하며 악화의 빈도와 정도를 감소 시켜 건강 상태를 개선하고, 운동 지구력을 향상한다. 하지만 COPD에 사용되는 어떤 약제도 폐 기능이 장시간에 걸쳐 계속 감소하는 것을 완화하지는 못한다. 박순영 전문의는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산소치료를 시행한다"며 "산소치료는 하루 15시간 이상 지속해서 산소를 투여하는 것으로 만성 호흡부전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환자의 폐동맥압을 감소시키며 적혈구 증가증, 운동능력, 폐 기능, 정신 상태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COPD를 예방하고 완화하려면 금연해야 한다. 금연하면 정상적인 폐 기능으로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지만, 폐 기능 저하 속도를 정상인의 수준까지 늦출 수 있다. 또 다른 예방법은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COPD 환자는 운동하면 숨이 차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운동하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완화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사나 미세먼지와 같이 야외의 공기오염이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