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6분간 걷는 거리, 작년보다 30m 줄었다면 COPD 의심하세요"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오연목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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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목 교수는 "호흡이 가빠지고 기침이 많아지는 등 COPD의 증상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오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COPD)은 위험성이 크게 평가절하된 질환이다. 국내 COPD 환자는 약 32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3만 명에 그친다. 전체 환자의 5% 정도만 치료받고 있는 셈이다. 인식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한 설문조사에서 일반인의 COPD 인지도는 겨우 3%로 나타났다. 숨이 가빠지고 기침이 잦아지는 주요 증상이 일반 노화 현상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점도 원인 중 하나다. 국내 천식·COPD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서울아산병원 오연목 교수를 만나 일상에서 COPD를 발견할 수 있는 더 쉬운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

Q.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 COPD는 생소한 질환입니다. COPD란 어떤 질환인가요?
A.
건강한 성인은 1분에 12~16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쉽니다. 코로 들어온 산소가 허파 끝에 가서 혈액과 만나 산소를 전달하고, 혈액으로부터 이산화탄소를 받아 다시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이죠. 이 과정에서 기도가 좁아져 숨을 내쉬기 힘들어지면 폐쇄성호흡기질환이라고 합니다. 이 상태가 만성으로 나타나는 것이 만성폐쇄성폐질환, 즉 COPD죠.
숨을 제대로 내쉬지 못하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허파 안에 쌓입니다. 빠져나가지 않은 공기가 허파 곳곳에 쌓여 못 쓰는 공간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숨을 들이마실 공간까지 부족해집니다. 폐가 점점 커져 숨 쉬는 능력 자체가 감소합니다. 따라서 COPD 환자는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들이마시기 힘듭니다. 기관지에 염증이 늘어 기침·가래가 발생하기도 하죠.

Q. 말씀하신 증상은 나이 들어 평범하게 나타나는 증상과 다른가요?
A.
흔히 호흡이 가빠지고 기침이 많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나이 들면 노화에 의해 호흡 기능이 떨어지면서 조금씩 숨을 쉬기 힘들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COPD 환자의 경우 호흡 기능의 저하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이를 일상생활에서 인지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평소 걷거나 앉아있는 등의 일반적인 신체활동만으로는 호흡이 쉽게 가빠지지 않기 때문이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호흡 기능이 떨어졌다면 병이 매우 진행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숨을 쉬기가 조금 불편해지는 정도가 아닙니다. COPD로 인한 위험성은 매우 큽니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4위와 7위가 각각 폐렴과 만성하기도질환인데, 이들 대다수가 COPD로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Q. 같은 만성질환이지만,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에 비해선 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COPD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폐활량을 측정하는 폐기능검사가 필수입니다. 건강검진에서 호흡기를 입에 대고 숨을 크게 내쉬는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으시다면, 바로 그 검사입니다. 문제는 이 검사를 받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혈압이나 혈당 검사를 흔히 받는 것과 반대입니다. 국내 COPD 환자 중 폐기능검사를 받은 환자는 37%에 그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나머지는 일상생활에서조차 숨을 쉬기가 어려워진 이후에야 병원을 찾은 케이스죠. 다른 질환도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늦게 발견될 경우 치료와 건강 유지가 매우 힘들어집니다. 불행하게도 많은 환자가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졌을 때 병원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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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를 일상에서 의심하는 방법으로 오연목 교수는 '6분 걷기'를 추천했다. 매년 6분동안 최대한 걸어보고, 그 거리가 30미터 이상 줄었다면 COPD를 의심할 수 있다

Q. 어떤 방식으로 COPD를 알아챌 수 있을까요?
A.
혈압이나 혈당은 집에서도 쉽게 잴 수 있지만, 폐활량 검사는 집에서 하기 어렵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폐활량은 혈압이나 혈당처럼 변동이 크지 않다는 점입니다. 매일 혹은 매달 검사를 할 필요가 없죠. 반년에 한 번, 적어도 1년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병원을 찾기 어렵다면 매년 한 번씩 ‘6분 걷기’를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6분 운동거리는 실제 병원에서도 환자의 COPD를 진단할 때 쓰이는 방법입니다. 6분 동안 걸을 수 있는 최대한을 걷고, 그 거리를 잽니다. 55세의 6분 운동거리는 500미터, 75세의 6분 운동거리는 400미터 정도입니다. 그 이하라면 COPD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년 기록을 측정하면서 전년도보다 30미터 이상 거리가 줄어들어도 COPD를 의심합니다. COPD가 아니더라도 이렇게까지 급격히 체력이 나빠졌다면 심장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Q. COPD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A.
가장 큰 원인은 흡연입니다. 흔히 흡연은 폐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폐암보다 훨씬 더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폐암의 경우 간접적으로 위험을 높이는 반면, COPD의 경우 직접적으로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국내 COPD환자는 남성이 70.1%로 여성의 2.3배 높습니다. 남성의 높은 흡연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다른 위험 요인은 미세먼지와 황사입니다. 2013~2015년 3년간의 환자를 월별로 분석해보니, 봄철(3~4월) 환자수가 가장 많게 나타났습니다. 황사가 발생하면 호흡으로 흡입되는 먼지의 농도가 평소의 3배로 증가합니다. COPD 환자라면 더욱 취약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미세먼지와 황사가 더욱 심해졌습니다. COPD환자라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폐렴, 심장기능 이상 등 급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황사와 미세먼지가 증가하면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3.4%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어지간하면 나쁨인 날에는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좋습니다.

Q. COPD 환자는 어떤 치료를 받나요?
A.
핵심 치료는 약물치료입니다. 먹는 약이 아니라 흡입하는 약이라는 점이 특이합니다. 흡입하면 좁아진 기관지가 확장됩니다. 기관지에 있는 염증을 없애기 위한 흡입용 스테로이드제도 흡입할 수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금연을 제외하곤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으나, 최근 좋은 치료제가 많이 나왔습니다.
약만 처방받았다고 안심해선 안 됩니다. 약만큼 중요한 것은 금연과 예방접종입니다. 독감 예방접종, 폐렴 예방접종을 필수로 받아야 합니다. 단순 감기조차 COPD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물며 독감이나 폐렴의 경우엔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죠.

오연목 교수는?
서울의대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천식·COPD·기관지확장증·호흡곤란 등이 전문 진료 분야다. 국내 COPD 분야 선구자인 동 병원 이상도 교수와 함께 유전자를 분석해 COPD 진단마커와 피료 타깃을 찾는 데 성공했으며, 이 기술로 7개의 특허를 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국내 환자를 위한 COPD 치료지침’을 개발하는 데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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