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치료 힘든 COPD, 칵테일 한방요법으로 근본 다스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5/06 09:12
폐와 심장은 부모·형제 같은 장기로, 폐 건강이 나빠지면 심장이 나빠지고, 심장이 기능이 떨어지면 폐 기능도 약해진다. 그래서 한방에서는 COPD 치료에 심폐 기능 항진약을 동시에 처방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영동한의원에서는 이 같은 원리를 기반으로 COPD 치료약을 개발했다. 바로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을 함께 사용하는 칵테일 한방요법이다. 김씨녹용영동탕은 탕약으로 폐의 면역력을 높이고, 환약인 김씨공심단은 심폐 기능을 증강하는 약이다. 두 개 약제를 함께 사용하는 영동한의원의 칵테일 요법은 폐포의 쇠퇴는 늦추고, 재생 속도를 촉진해서 폐포를 건강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COPD치료법이다. 칵테일 한방요법은 일본·미국 학회에서 임상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어떤 약재가 들어가나?
김씨녹용영동탕에 포함된 약재는 녹용을 비롯해 녹각교, 홍화자, 토사자, 우슬, 속단 등 35개 한약재다. 탕약에는 폐포 등 폐를 재생하는 약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김씨공심단에는 기관지평활근 재생과 폐포 재생을 돕는 사향, 침향을 비롯해 녹용, 산수유, 당귀, 우황 등 폐 기능을 강화하는 고가의 재료가 들어간다. 여기에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우황청심원이 추가돼 있다. 김씨공심단에 코팅된 99.9% 순금박의 금은 강심, 강혈관 작용과 함께 몸에 축적된 중금속을 빨리 체외로 배출시켜 청폐(靑肺) 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다. 금은 본래 약의 변질을 막아주고 오랫동안 약 고유의 약효를 지속하는 효과가 있다.
―얼마나 먹어야 치료 효과를 느낄 수 있나?
칵테일 한방요법으로 치료하면, 빠르면 3~4개월, 늦어도 1년 안에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김씨공심단만 먹어도 5~6개월 정도면 보통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더 빠른 효과를 원한다면 'K-심폐단'을 복용할 수도 있다. K-심폐단은 환자의 병증과 체질에 맞게 조제한 것으로 고가의 약이지만, 50~100일만 복용하면 심폐 기능과 호흡곤란·기침·가래가 개선된다. 실제 1년간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을 복합 복용한 10명 중 8~9명은 완쾌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의 환자가 복용해도 간·신장 등에 무리를 주지 않고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나?
78세 남성 A씨의 치료 사례가 있다. A씨는 2년간 결핵약을 복용한 경험이 있었고, 하루에 담배 두 갑을 55년 동안 피워 온 골초였다.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사용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던 그는 영동한의원의 칵테일 한방요법을 시작하면서 1년 만에 COPD 증상이 소실됐다. 일본에 거주하는 59세 여성 K씨는 천식 발작이 수시로 발생했으나, 1년 동안 치료를 받은 결과, 호흡곤란을 비롯해 기침, 가슴 압박감이 사라졌다. K씨는 치료 전 혈액산소 포화도인 SPO2가 78%로 낮았으나, 칵테일 요법 사용 후 1년 만에 98%로 정상 범위에 진입했다.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사용하면서 칵테일 한방요법을 병행할 수 있나?
물론이다. COPD 환자들이 사용하는 흡입제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주를 이루는데, 스테로이드는 갑자기 사용을 중단하면 내성 등 반작용이 생길 수 있어 함부로 사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 칵테일 한방요법은 폐의 근본적인 문제를 치료하는 것이고, 흡입제는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 주목적이기에 함께 사용해도 무리가 없다.
―COPD 환자들은 어떻게 건강을 관리해야 할까?
규칙적인 호흡 재활운동을 통해서 지구력과 호흡력을 길러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필수고, 근력, 유연성 운동도 함께하는 것이 좋다. 운동 강도는 약간 숨찬 정도로, 최대 운동 강도의 약 60%로 하는 것을 권장한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모두 가능하지만, 물에 들어가면 수압 탓에 호흡곤란이 심해질 수 있다. 중증 COPD 환자에겐 수영을 권하지 않는다. 실내 자전거나 러닝머신을 이용한 운동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