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아이 너무 엄하게 키우면… '뇌 구조' 변한다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03/24 08:00
전두엽 '회백질' 작아져… "두뇌 발달, 정서에 영향
가혹한 양육 습관이 아이의 뇌 크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대와 미국 스탠퍼드대 공동 연구팀은 캐나다에서 태어난 아이 약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2세부터 8세일 때까지 매년 부모의 양육 습관과 아이의 불안 수준을 평가했다. 이와 함께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한 화소 기반 형태 분석법(VBM) 기술로 참가자들의 해부학적인 뇌 상태도 관찰했다.
연구 결과, 부모로부터 가혹한 양육을 겪은 아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뇌 전두엽 피질의 회백질 부피가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혹한 수준의 양육' 기준에 가정폭력 수준의 방치나 폭력은 포함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가정폭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모가 아이를 반복적으로 '엄하게' 대하면 뇌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사브리나 서프렌 박사는 "가혹한 양육 관행이 사회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의 가혹한 양육 관행이 아이의 두뇌 발달뿐 아니라 사회적·정서적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발달 및 정신 병리학(Development and Psychopathology)'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