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산만한 우리 아이, 정상일까? 병일까?
권선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4/06/13 13:10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미국 소아정신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평균 6~12세 아동의 ADHD 유병률은 약 3~8% 정도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약 3배 정도 더 높고, 서울시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시행한 국내 역학조사 결과에는 유병률이 6~8%로 나타났다. 심각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하면 13%가 조금 넘는데 이런 유병률은 소아 정신질환 중 가장 높다. 성인기까지 지속하는 경우도 30%에서 많게는 70%에 이른다.
ADHD 아동들은 말을 듣고 있다가도 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그곳으로 시선이 옮겨가고,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풀다 틀리는 등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또 허락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뛰어다니고, 팔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인다.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며 말이나 행동이 많고, 급하게 행동하려는 욕구를 자제하지 못한다.
유아기에는 젖을 잘 빨지 못하거나 먹는 동안 칭얼거려 여러 번 나누어서 먹여야 한다. 잠을 적게 자거나 자주 깨며, 떼를 많이 쓰고 투정을 부리고 안절부절못한다. 과도하게 손가락을 빨거나 머리를 박고 몸을 앞뒤로 흔드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기도 한다. 학교 갈 나이가 되었을 때 ADHD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유아 때 행동을 생각해 봐야 한다.
ADHD는 육아 방법보다는 유전적ㆍ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이 질환은 가족력이 있으며, 어머니가 임신 중 직ㆍ간접적으로 흡연에 노출되면 발병하기 쉽다. 술과 약물은 태아의 신경세포의 활성을 줄인다. 6~12세 이전에 페인트나 납 등에 노출되면 이 질환뿐 아니라 분열ㆍ폭력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인공색소와 식품보존제와 같은 음식첨가물이 과잉행동을 유발한다.
검사를 받을 때 정신과 상담을 통해 우울증ㆍ불안ㆍ조울증ㆍ학습 장애 등의 공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ADHD에는 약물치료를 하면 80% 정도가 호전을 보인다. 부모는 병에 대해 정확히 알고 아이를 도와주어야 하며,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아이에게 충동ㆍ자기조절 능력을 향상해주어야 한다. 그 밖에 학습치료, 놀이치료 등을 필요에 맞게 병행하는 것이 좋다. 보통 12~20세 사이에 완치되며, 간혹 집중력 저하와 충동 조절 장애는 지속될 수 있다.
ADHD 아동들은 산만한 행동 때문에 부정적인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또래들과 관계 형성을 잘 못하고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주변에서 말 안 듣는 아이, 문제아로 평가하고 스스로도 자신을 나쁜 아이, 뭐든지 잘 못하는 아이로 생각하게 된다. 가족들과 선생님이 아이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주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