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폐렴 예방 백신, 만성질환자라면 2회 접종 권장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0/06/22 14:2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폐렴’이 건강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예방접종률은 대폭 감소하면서 폐렴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65세에서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지난해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이 줄어든 탓이다. 폐렴은 치명률이 약 20%이다.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발병 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폐렴 고위험군은 올바른 폐렴 예방법을 확인하고 실천하는 것이 좋다.
사망원인 3위 폐렴, 폐렴구균이 가장 흔한 원인
201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폐렴은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국내 3대 사망원인이었다. 처음으로 3위로 올라선 것. 최근 10년 간(2008~2018)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2008년 11.1명(인구 10만명 당)에서 2018년 45.4(인구 10만명 당)명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작년 한 해에만 국내 폐렴 환자 수가 141만 여 명에 달한 수준이다.
세균성 폐렴 발병 원인의 27~44%를 차지하는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은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직접 접촉으로 전파되거나, 상기도(기도에서 기관지∙후두∙인두 등이 있는 부위)에 균을 가진 사람에서 스스로 감염될 수 있다. 폐렴구균 감염이 폐렴으로 이어지면 사망률은 5~7%에 달한다.
폐렴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열, 가래, 흉통, 호흡곤란 등으로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초기에 빠른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 나이가 많은 노인이나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에게는 호흡기 증상 이외에 체중감소, 기존 만성질환의 악화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질환자는 폐렴 고위험군, 발병 전 예방 필수
2019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에 따르면, 폐렴은 0~9세 소아 연령대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고 이후 50대 이후 고령층에서 발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가 건강하다 하더라도 65세 이상의 성인의 경우 50~64세 성인과 비교해 폐렴구균성 폐렴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한다.
이와 더불어, 만성질환도 폐렴구균 감염의 위험인자이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폐렴 발병 위험이 3배 높고 만성 심장질환과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역시 각각 4배, 8배까지 폐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두 가지 기저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8배, 세 가지 기저질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20배까지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병 위험이 급증한다. 이 외 면역저하자와 무비증 환자, 뇌척수액 누수, 인공와우 삽입 환자도 고위험군이다. 고령이 아니더라도 위험군에 속한다면 폐렴구균 질환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폐렴구균 백신, 만성질환자에서 2번 접종 권장
폐렴구균 질환을 가장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방법은 발병 전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다.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해 성인예방접종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18~64세 만성질환자 및 면역력저하자 등은 폐렴구균 질환 예방을 위해 예방 범위가 다른 2가지 백신을 순차적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대표적으로 23가 다당질 백신과 13가 단백접합 백신 두 가지가 있다.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중 약 40%는 13가 백신에 포함되어 있지 않고 23가 백신에만 포함된 혈청형으로 유발돼 최근 추가 접종하도록 권고된 23가 백신 접종을 통해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또한 13가 백신 접종 후 23가 백신을 순차 접종할 경우 면역증강반응도 얻을 수 있다.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항체 생성률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두 가지 백신의 순차접종이 필요하다.
65세 이상 연령에서는 23가 다당질백신을 보건소에서 무료 접종할 수 있지만 이 연령 전 중∙장년 고위험군의 폐렴구균성 폐렴 예방 공백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65세 미만의 고위험군은 전문의와 상담 후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 예방 백신은 최근 변경된 가이드라인대로 18세 이상 만성질환자라면 13가 단백접합백신 접종 후 1년 뒤에 잊지 않고 23가 다당질백신도 접종하는 것이 권고된다.
<제작을 지원 받아 취재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