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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 보는 조부모, 폐렴구균 백신 접종해야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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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은 평소에 챙기지 못했던 부모님과 배우자의 건강을 다시 한 번 챙기는 시기다. 최근 지속되는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점차 증가해, 2017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건강보험상 진료비가 전체의 39%(27조 1,357억원)에 육박했으며,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부모님과 배우자의 건강을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는 추세다. 특히, 폐렴구균은 영유아에서 비인두 보균율 높아 영유아 자주 접하는 부모, 조부모라면 폐렴구균 백신 접종 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맞벌이 부부의 비율은 2013년 42.9%, 2016년 기준 44.9%로 533만 1천 가구수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이며, 맞벌이 부부 10쌍 가운데 6쌍은 조부모나 친인척에게 양육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정책연구소가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부모와 친인척이 자녀를 돌본다고 응답한 비율이 63.6%에 달했다.

손자녀의 양육에는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삶의 질 저하와 건강 문제가 함께 뒤따를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조부모 10명 중 7명이 건강 이상을 겪고 있으며, 6개월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40.8%, 잦은 질병이 33.1%로 건강하지 못한 경우가 7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로 인한 디스크 등의 질환도 주의해야 하지만 영유아로부터 전염될 수 있는 감염병도 관리 필요하다.

폐렴구균은 영유아에서 비인두 보균율이 높으며 , 호흡기 비말에 의해 쉽게 전파되며,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나 고연령층의 경우 쉽게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2015년 영국에서 소아, 부모, 노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미취학 아동을 돌보는 조부모의 폐렴구균 보균 가능성이 평균 4.7배 증가했다. 폐렴구균은 영유아에서는 중이염, 부비동염 및 폐렴과 같은 질환을 많이 일으키는 반면, 성인에서는 폐렴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의 양상을 보여, 영유아만큼 성인에서도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가장 대표적인 질환인 폐렴은 국내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며 고령자에서 사망률 더 높아  미리 백신 접종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면 더 중요하다. 건강한 성인 대비 폐렴구균 폐렴 발생 확률이 당뇨병 환자는 2.8~3.1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등 만성폐질환 환자에서 폐렴 발병률은 7.7~9.8배, 만성심질환 환자는 3.8~5.1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감염병에 걸릴 경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적응증에 따른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성인이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으로는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 두 종류가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65세 이상 건강한 성인이라면 13가 백신 접종 또는 23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65세 이상 만성질환자*의 경우 과거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다면 13가 단백접합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6~12개월 후 23가 다당질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 18~64세 만성질환자의 경우, 13가 단백접합백신의 우선적으로 접종하고,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할 수 없다면 23가 다당류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18세 이상의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한 적이 없다면 13가 단백접합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최소 8주가 지난 후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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