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냉방병만 무서운 게 아니다… 겨울철 '난방병' 심각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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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난방기구를 과도하게 사용해 공기가 건조해지는 등의 이유로 '난방병'을 겪는 사람이 늘어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됐다. 온풍기, 난로 등 난방기구를 사용할 뿐 아니라, 창문은 되도록 닫아두는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이렇게 생활하다 보면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고 공기 질도 나빠져 자칫 '난방병'에 걸릴 수 있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여름철 냉방병은 많이 알고 주의도 하지만 겨울 난방병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사람이 많다"며 "난방병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일상을 불편하게 할 수 있어 올바른 예방법과 대처법을 알아둬야 한다" 고 말했다.

겨울철 난방병, 밀폐건물증후군 일종

난방병은 겨울철 과도한 난방과 건조한 실내 환경으로 인해 발생한다. 밀폐된 공간에 난방을 지나치게 할 경우 몸이 실내외 온도차에 잘 적응하지 못해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주로 두통을 호소하며 눈, 코, 목 등이 건조해져 따갑거나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거나 기억력이 감퇴되며 정신적인 피로감이 생겨 작업 능률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심하면 허리나 무릎, 손목 등의 관절이 욱신거리고 손발이 붓는 경우도 있다.

난방병은 '밀폐건물증후군'의 일종이다. 밀폐건물증후군은 환경 요인에 의한 병으로,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오래 생활해 생기는 여러 증상을 통칭한다. 오한진 교수는 "밀폐건물증후군의 특징은 건물 내로 들어가면 증세가 나타나고, 밖으로 나오면 괜찮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되도록 난방기 사용 자제하는 게 좋아

오한진 교수는 “난방병의 경우 보통 실외 맑은 공기를 쐬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이상 증상이 생길 수 있다”며 “현대 사회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집, 사무실, 자동차 등 하루 중 8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만큼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을 위해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난방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되도록 난방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다. 실내 온도는 18~20도가 적당한다. 적정 실내온도가 되면 난방기를 끄고 얇은 겉옷을 입거나 무릎 담요, 실내화 등 보온용품으로 보온을 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차를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 교수는 "외부 활동을 마치고 실내로 들어오면 조금이라도 빠르게 온도를 높일 생각으로 난방기를 강하게 가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급격한 온도차이로 몸의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춥더라도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오후에 잠시 난방 기구를 끄고 창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실내가 지나치게 건조해지지 않고 적정습도(40~60%)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습도를 조절하는 식물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섭취해 몸에도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환기가 안 되는 실내에서 먼지가 많이 쌓이면 호흡기 질환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청소를 자주 해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잠깐씩이라도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실내에서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도 난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