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직장인 75%, "난방병 때문에 괴로워~"
입력 2007/01/09 10:47
겨울철 빌딩 숲에서 근무하고 있는 많은 회사원들이 크고 작은 난방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팀이 서울시내 회사에 근무중인 회사원 2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7%(221명)가 ‘회사내 난방이 평균이상으로 높다’고 응답했다. 또한 본인이 느끼는 사내 공기 질에 대한 물음에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9%(25명)밖에 없었으며 ‘탁하다’가 34%(86명), ‘건조하다’는 응답은 39%(99명)였다.
이런 근무 환경에도 불구하고 환기는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43%(11명)가 ‘하루에 한번도 실내 환기를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고, 54%는 1~3회 정도 환기한다고 대답했다. 또 사내에서 가습기 등을 통해 습도 조절을 하는 경우는 28%(69명)에 지나지 않았다.
오랜 시간동안 환기나 가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무실에서 장시간 근무하다 보니 직장인들은 각종 난방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의 75%가 ‘겨울철 근무 중에 이상 증세를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흔한 증상은(중복응답) 피부 건조증, 두통, 감기, 안구 건조증, 피로감 등의 순이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은 “직장인들은 하루의 반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근무 환경이 쾌적하지 못해 산소 부족, 두통, 건조증, 호흡기 질환 등을 호소하게 된다”며 “이런 증상은 여성이나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 기관지 천식이 있는 사람이 더 민감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이 따갑다든지, 코나 목이 따갑고 자주 막힌다든지, 어지럽고 메스꺼운 증상도 겨울철 난방병의 한 형태다.
무엇보다도 난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습기나 화초 등으로 40~60%의 습도를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 적당한 실내 온도 유지와 신선한 공기를 유입하도록 하며 실내 구석구석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를 자주 하며 잠깐씩이라도 바깥바람을 쐬면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 주며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