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틀니, 전용 세정제로 닦아야 살균 효과… 밤엔 물에 담가 보관을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6/11 09:18
올바른 틀니 관리법
국내 틀니 사용자는 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65세 이상 인구 중 2명 중 1명이 틀니(전체 틀니 혹은 부분 틀니)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틀니는 빠진 치아를 대신해 씹는 기능을 해주고 외관상으로도 보기 좋게 해준다. 그러나 관리를 잘해야 한다. 틀니 세정이나 보관을 제대로 안 하면 병원균에 오염돼 구강 내 염증 등 각종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대한치과보철학회는 제3회 틀니의 날(7월 1일)을 앞두고, 지난 8일 대한치과보철학회 소속 전문의들이 '알면 쉬운 틀니 관리 요령'에 대해 강연을 했다. 틀니 사용자 등 200명 이상이 강연을 듣고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강연 내용과 참가자들의 질의 응답을 바탕으로 올바른 틀니 관리법에 대해 소개한다.
◇틀니 사용자 10명 중 7명 '의치성 구내염'
틀니 사용자가 가장 흔하게 겪는 불편은 구강 내 염증이다. '의치성 구내염'이라고 하는데, 혀·잇몸·볼 안쪽·입술 등이 칸디다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모든 사람의 입 안에는 칸디다균이 조금씩 상주하고 있지만, 틀니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입 속 위생 상태가 나빠지면서 칸디다균이 과도하게 증식, 구내염을 유발하게 된다. 대한치과보철학회가 틀니 사용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은 의치성 구내염을 겪은 경험이 있었다. 의치성 구내염은 부분 틀니 사용자가 더 위험하다. 한 연구에 의하면, 부분 틀니 사용자가 전체 틀니 사용자에 비해 칸디다균을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부분 틀니 사용자는 틀니가 작다보니 전체 틀니 사용자에 비해 틀니 사용 인식과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그렇지만 부분 틀니는 잘 고정되지 않으면 기계적 자극으로 인해 인접 자연 치아와 잇몸을 손상시킬 위험이 더 높다.
◇치약·소금물 등 잘못된 틀니 세정이 문제
틀니 사용자는 세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 틀니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레진'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틀니를 치약으로 닦으면 치약 속 연마제에 의해 틀니 표면에 금이 가는 등 상처가 생기고, 이 틈 사이로 곰팡이나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 틀니를 소금물로 세척하는 사람도 있는데, 옳지 못한 방법이다. 세척력과 살균력이 떨어져 음식물 찌꺼기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한다. 대한보철학회 조사에 따르면 의치성 구내염을 경험한 틀니 사용자 3명 중 2명(64.6%, 94명)은 치약(30.6%, 44명), 흐르는 물 (24.5%, 36명), 소금물(5.4%, 8명)을 사용해 틀니를 세척했다.
틀니는 틀니 전용 세정제를 이용해 하루 한 번 세정해야 한다. 틀니 전용 세정제를 쓰면 의치성 구내염을 일으키는 균 뿐만 아니라 구취를 유발하는 균까지 살균하는 효과가 있다. 더불어 치약으로도 닦이지 않는 플라그와 표면 얼룩까지 제거해준다.
◇잠 자는 동안 틀니 빼서 물 속에 보관
틀니 착용 시간도 중요하다. 수면 시에는 틀니를 빼야 한다. 하루 종일 틀니에 눌려 있는 잇몸에 휴식을 주어야 잇몸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이 때 틀니는 반드시 물에 담가 보관해야 한다. 틀니는 기본적으로 젖은 상태에서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기 때문에 건조한 상태에서는 변형이 일어날 수 있다. 평소 오징어, 깍두기, 껌 등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는 것도 삼가야 한다. 틀니가 변형돼 잇몸과 틀니 사이에 틈새가 생길 수 있다.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은 잊지 않아야 한다. 틀니는 오랜 기간 사용하다보면 잇몸이 퇴축돼 고정력이 떨어지며 헐거워질 수 있다. 맞지 않는 틀니를 계속 사용하면 음식물이 끼어 잇몸질환이 생기거나 저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치과 검진을 통해 틀니를 적절히 조정해서 사용해야 한다. 대한치과보철학회는 틀니 착용 후에는 '3.6.1 검진 규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틀니 착용 후 3개월, 6개월, 1년마다 꾸준히 틀니와 잇몸 등 구강 상태를 점검받고, 이후에는 최소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통해 틀니 조정 점검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