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틀니 오래 쓰려면 '이렇게' 관리하세요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7/07 13:19
치약으로 닦는 것은 금물
나이 들면서 전반적인 신체 건강이 나빠짐과 동시에 치아와 잇몸도 노화된다. 특히 이가 빠지면 음식물을 씹을 수 없어 영양 부족은 물론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등 그 밖의 질환 위험까지 높아진다. 치아가 빠진 노인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틀니를 쓰거나 임플란트(인공 치아를 심는 것)를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중 틀니가 더 보편화돼있다. 언제 틀니를 끼는 게 좋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잇몸뼈 많이 소실된 경우 틀니가 효과
과거에 비해 임플란트 치료가 보편화됐지만 ▲잇몸뼈 이식에 거부감을 느끼거나 ▲잇몸뼈가 너무 많이 소실돼 얼굴 모양이 변했거나 ▲전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틀니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아랫니보다 윗니를 틀니로 대체하도록 권장한다. 아랫니는 혀가 닿는 부분이라 틀니를 하면 불편하고, 안정성도 위쪽 틀니보다 훨씬 떨어지기 때문이다. 틀니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것이다. 틀니 치료는 국민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다. 치료 기간도 임플란트에 비해 훨씬 짧다. 틀니 제작은 치과에서 잇몸 모양의 본을 뜬 후 치과기공사에게 제작을 의뢰하는데, 기간은 3~4주 정도 소요된다. 노원다인치과병원 허영준 병원장은 “틀니를 처음 사용할 때는 불편할 수 있고, 틀니가 완성도 있게 만들어졌다고 해도 바로 잘 씹을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보통 1~2달 정도의 적응 기간을 거쳐 치과에서 여러 번 조절을 받아야 비교적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 씹을 때 틀니 양쪽 모두 사용해야
틀니를 오래 쓰려면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잠자기 전이나 틀니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깨끗이 닦아 물이 있는 보관함에 보관한. 수면 시에는 틀니를 빼서 잇몸이 원상태로 회복될 시간을 준다. 식사 후에는 반드시 틀니와 입안을 닦는다. 틀니를 닦을 때는 부드러운 솔과 물비누를 이용하여 닦아야 마모되지 않는다. 치약으로 닦으면 플라스틱 계열의 레진 재질이 닳고 표면에 균열이 생겨 수명이 줄어든다. 틀니 소독을 위한 세정제는 1주에 2~3회 정도 쓰는 게 적당하다. 물에 틀니용 세정제를 넣고 20~30분 틀니를 담갔다가 깨끗한 물에 헹군 후 보관하면 된다. 허영준 병원장은 "틀니를 소독한다고 뜨거운 물에 삶으면 모양이 변형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물을 씹을 때는 틀니 양쪽을 모두 사용한다. 틀니는 전체가 한꺼번에 움직이기 때문에 한쪽으로만 씹을 경우 잇몸에서 떨어지기 쉽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 끈적거리는 음식은 피하고 가능한 부드러운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는 것이 좋다.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잇몸뼈에 무리를 주고, 끈적거리는 음식은 틀니 탈부착이 반복되면서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다.
허 병원장은 “틀니가 입안에서 안정되면 6개월에 한 번씩 치과를 방문하여 잇몸의 건강 상태와 잇몸뼈의 흡수 정도를 체크해야 한다”며 “잇몸이나 잇몸뼈 상태에 따라 틀니를 교체하거나 틀니의 교합상태를 조정하는 등 꾸준히 관리받는 것이 틀니를 건강하게 사용하는 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