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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하수체 종양, 내시경으로 제거… 흉터 없고 회복 빨라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7/03/14 08:30
미세 조작이라 의사 숙련도 중요
강동경희대병원, 다학제 협진
뇌하수체 종양 수술에 현미경을 쓰면, 시야가 좁아서 정상 부위에 손상을 입히거나 종양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재발률이 30~40%에 달했다. 또, 현미경을 넣기 위해 비중격(코 사이의 벽)을 절개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고 코가 변형되기도 한다. 그런데 내시경을 쓸 수 있게 되면서 이런 후유증이 사라졌다. 한쪽 콧구멍에는 4㎜의 얇은 내시경을, 다른 한 쪽에는 수술 도구를 집어 넣어 종양 부위를 직접 보면서 제거한다. 비중격을 절개하지 않아서 흉터가 없고 출혈이나 통증이 적으며 2~3시간이면 수술이 끝난다. 다만, 좁은 공간에서 수술 도구를 미세하게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내시경 수술을 전문으로 하고 수술 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수술받는 게 좋다.
강동경희대병원은 뇌하수체 종양 내시경 수술을 전문으로 공부한 이승환 교수를 중심으로, '내시경 뇌종양 클리닉'을 개설했다. 신경외과, 내분비내과, 이비인후과 의료진이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법을 찾아준다. 진단부터 수술, 퇴원까지 10일 안에 마칠 수 있도록 원스톱 진료를 제공한다. 이승환 교수는 "뇌하수체 종양은 대부분 증식 속도가 느리고, 전이되는 경우가 드물어서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며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상태에 맞는 적합한 치료를 받길 권한다"고 말했다. 강동경희대병원 내시경 뇌종양 클리닉은 '핫라인(02-440-7170)'을 운영한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전화하면 전문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