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레이저로 작은 구멍 내 흉터 조직 없애고 재생 도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6/05/03 05:30
화상 흉터 치료
연세스타피부과 '핀홀법' 개발
수두·수술 자국 치료에도 효과
연세스타피부과는 레이저 화상 흉터 치료법인 '핀홀법'을 개발한 곳으로, 관련 논문을 유럽과 미국 피부과학회지에 발표했다. 이 병원에서 시행한 레이저 흉터 치료 시술만 해도 1만건이 넘는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화상 흉터의 경우 피부 조직이 단단해서 치료가 어려운데, 핀홀법을 이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화상 흉터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는 표피, 진피, 피하지방 등 세 층으로 이뤄져 있다. 진피의 절반보다 더 깊게 화상을 입으면 화상 흉터가 생긴다. 화상 흉터의 피부 조직은 단단하게 뭉쳐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연 치유가 잘 안 된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은 "화상은 사고 당시의 고통도 크지만, 상처가 아문 뒤 흉터로 인해 겪는 심리적 괴로움도 무시할 수 없다"며 "흉터 성형술, 피부 이식술, 조직 확장술 같은 치료법이 있기는 하지만, 환자들의 부담이 큰 편"이라고 말했다.
연세스타피부과에서 개발한 '핀홀법'은 치료에 따르는 환자들의 부담을 크게 줄인 치료법이다. 연세스타피부과는 2005년에 이 치료법을 유럽피부과학회에 처음 소개했고, 2006년 SCI급 저널인 피부과학회지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그 이후 장비나 치료 방식 등을 꾸준히 업그레이드시켜 지금은 '4세대 핀홀법'을 치료에 적용한다.
'핀홀'이라는 이름은 핀처럼 작은 구멍을 내서 흉터를 치료하기 때문에 붙여졌다. 화상을 입어서 울퉁불퉁하고 딱딱하게 굳은 콜라겐 조직을 미세한 레이저로 촘촘히 끊어준다. 그러면 오래된 조직은 구멍을 통해 배출되고, 피부의 재생 능력이 살아나 원래의 피부 상태로 되돌아온다. 강진문 원장은 "단순히 흉터를 줄이는데 그치지 않고, 조직을 재건시키고 피부 재생 능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김영구 원장은 "대부분의 환자가 시술을 한 번만 받아도 눈에 띌 정도로 흉터가 개선된다"며 "2개월 이상의 간격을 두고 여러 번 받으면 증상이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치료 후 회복이 빨라서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시술 후 약간의 가려움이나 따가움이 느껴질 수 있지만, 바로 병원에 가면 그에 맞는 약을 써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수두 자국 등 여러 흉터에 적용 가능
핀홀법을 이용하면 이미 오래 전에 생긴 화상 흉터도 치료할 수 있다. 외과 수술 후 생긴 흉터, 수두 흉터, 자해 후 남은 흉터 등에도 적용 가능하다.
한편, 화상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화상을 입었을 때의 올바르고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흐르는 물로 화상 부위의 열을 충분히 식혀야 하고, 다친 부위가 넓다면 깨끗한 거즈 등으로 피부를 감싸고 전문 화상 센터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 수포가 생겨도 터뜨리지 말아야 한다. 된장, 소주, 오이 등을 화상 부위에 바르는 민간요법을 쓰면 오히려 2차 감염으로 이어져 상처가 깊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