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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천성이 깨끗해서 알레르기 걱정 없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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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보다 고양이가 사람에게 알레르기 증상을 잘 일으킨다/사진=조선일보 DB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수가 1000만명을 넘었다. 유독 눈에 띄는 점은 과거에 비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양이는 개에 비해 사람 몸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가장 쉽게 발생하는 질환이 피부나 호흡기에 생기는 '알레르기'다. 알레르기는 동물에서 나온 항원(단백질)이 사람 몸에 들어오고, 몸의 면역체계가 항원을 위험신호로 인식해 기침이나 콧물, 두드러기 등을 유발하는 것이다. 간혹 천식 발작을 유발할 수도 있어,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나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면 동물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로 작용하는 항원은 주로 동물의 비듬, 침, 소변에 많이 들었다.

고양이는 털 관리를 잘하는 동물로 유명하다. 실제로 고양이는 침을 묻혀 털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다. 때문에 고양이가 개에 비해 깨끗하고,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지 않는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개를 안았을 때는 문제가 없지만, 고양이를 쓰다듬거나 안으면 피부가 갑자기 붉어지는 등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는 사람들이 더 많다. 고양이가 침을 묻혀 털을 관리하는 중 침에 있던 항원이 몸 여기저기로 쉽게 퍼지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더군다나 고양이에게서 나온 항원은 집먼지진드기의 항원보다 크기가 작을 정도로 미세해 공기 중에 더 오래 떠 있고, 기도 내로 깊이 들어간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개보다 고양이를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편 동물 알레르기가 있던 사람이 동물과 오랜 시간 같이 지내면 증상이 줄어든다는 주장은 아직 의학계에서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 오히려 동물 알레르기 증상은 동물과 함께 살수록 악화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동물 알레르기가 있음에도 동물을 키우고자 한다면 ▲털이 길게 자라지 않는 종을 선택하거나 ▲털을 최대한 짧게 깎거나 ▲동물에게 옷을 입히거나 ▲면장갑 낀 손으로 털을 자주 빗겨줘 빠진 털을 신속히 제거하는 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