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개·고양이털, 알레르기 비염 원인으로 급부상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하나이비인후과병원 1000여 명 조사결과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개나 고양이털이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원인으로 급부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2014년 한 해 동안 알레르기 비염(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이 의심되는 환자 1158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항원)으로 집먼지 진드기(787명, 93.6%) > 강아지 털(268명, 31.9%) > 가을철 꽃가루(220명, 26.2%) > 봄철 꽃가루(198명, 23.5%) > 고양이 털(175명, 20.8%)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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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으로 개·고양이털이 떠오르고 있다/헬스조선 DB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가장 큰 항원은 집먼지 진드기였지만 반려동물(351명, 41.7%)인 강아지 털과 고양이 털도 주요항원으로 등장하였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의 해결책은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지만, 개·고양이를 키우지 말라는 것은 현실적인 대책이 되기 어렵다”며 “개·고양이를 침실 안에 들여놓지 않고, 카펫이나 천소파를 피하는 것만으로도 비염이 상당부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은 환절기에만 조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1년 내내 발생하는 질환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월별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여름을 제외하고는 환절기인 봄(3~5월, 213명, 25.3%), 가을(9월~11월, 207명 24.6%), 겨울(12월~2월, 232명 27.6%)의 환자의 변화 추이에서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이는 건강심사보험평가원의 2015년 발표 자료와도 비슷하다.

한편,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을 가라앉히는 약물을 우선적으로 쓰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을 할 수 있다. 이번 조사결과 알레르기 비염 환자 중에서 수술치료 환자는 199명(23.6%), 수술을 받지 않고 약물치료를 받은 환자는 642명(76.3%)이었다.
코막힘을 주증상으로 하는 환자가 수술 치료를 가장 많이 받았으며, 수술 후 증상 만족도조사(100점 만점)를 분석한 결과, ▶ 코막힘의 개선효과가 가장 좋았고(90.4) ▶ 콧물(87.8%)과 재채기(88.1%) 등에서도 증상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수술의 경우 심한 코막힘형 환자는 하비갑개점막하절제술과 고주파수술, 아르곤 플라즈마응고수술 등을 적용하였다. 하비갑개점막하절제술은 하비갑개 뼈가 커졌을 때 시행하였으며, 코점막이 비대해져서 심한 코막힘 증상을 나타날 때는 고주파 수술을 시행하였다. 콧물형과 재채기형 환자는 코점막이 예민해져 있기 때문에 코점막의 민감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아르곤 플라즈마응고술을 적용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정도광 병원장은 “수술치료 환자는 약물치료를 충분히 치료 했음에도 치료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코막힘이 심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치료를 적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