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초등생 절반이 안경잡이, 수면부족이 원인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학생 두 명 중 한 명은 안경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은 지난 5월1일부터 6월22일까지 서울 소재 10개 초등학교 학생 5877명을 대상으로 눈 건강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경을 착용하는 비율은 전체 43.8%로 초등학생의 눈 건강 이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특히, 안경 착용 비율이 고학년일수록 두드러져, 1학년은 23.4%, 2학년 26.7%, 3학년 39.8%, 4학년 44.4%, 5학년 57.3%, 그리고 6학년의 경우는 무려 61.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이르게 된 데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이번 조사 결과, 평소의 잘못된 생활습관, 그리고 학부모들의 무관심 등이 아이들의 눈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 결과 초등학생 ‘수면 부족’은 눈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을 착용하는 학생 중 평균 수면 시간이 8시간 이하인 아이들은 58.4%에 달하는 반면,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아이들에서의 안경 착용 비율은 41.6%로 나타나 수면 시간과 눈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줬다. 요즘 초등학생은 과도한 학습 시간 및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초등학생 적정 수면시간인 9~11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50분으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짧고, 청소년은 더 짧아 중학생은 평균 7시간 38분, 고등학생은 6시간 31분이다. 초등학생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눈 건강에 영향을 주는 또 하나의 요인은 ‘야외활동’ 시간이다. 야외활동이 하루 평균 1시간 미만인 아이들은 안경 착용 비율(44.3%)이 더 많은 반면, 1시간 이상이면 안경을 쓰지 않는 비율(59.8%)이 더 많아, 적절한 야외활동은 체력뿐만 아니라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작년 미국 안과학회 연례회의 보고 중 ‘근시 어린이는 정상 시력 또는 원시를 가진 어린이에 비해 야외활동 시간이 1주일 평균 3.7시간 적으며, 야외 활동이 1시간 증가할 때마다 근시 위험도는 2% 정도 낮아진다 ’는 연구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한편, 학부모들의 눈 건강 인식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의하면 ‘소아 약시 적정 치료시기’를 정확히 알고 있는 학부모는 전체 22.5%에 불과하다. 소아 약시는 눈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만 12살 이전에 치료하면 상당 부분 교정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모른다’고 답한 학부모가 전체 33.2%에 달했으며, 심지어 성인 이후라고 답한 비율도 6.7%나 됐다. 약시는 어린 시절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 경우 완치되어 정상시력을 가질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영원한 시력장애를 남길 수 있는 질환으로 학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김안과병원 손용호 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눈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혀야 한다”라며 “또한 학부모의 관심과 교육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김안과병원이 개원 50주년을 맞아 2012년 우리 아이들의 눈 건강 실태와 시력저하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기획됐다. 김안과병원은 1995년부터 매년 서울 지역 초등학생 대상으로 무료 안과검진을 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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