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손톱 밑 때가 오염 원인…여름철 렌즈 관리 노하우
헬스조선 편집팀 | 도움말=강남서울밝은안과 백형일 원장
입력 2012/07/31 11:16
고온 다습한 날이 이어지면서 여름철 눈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번식이 왕성해져 각종 바이러스성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하루 종일 각막에 맞닿아 있는 콘텍트 렌즈는 위생관리에 조금만 허술하면 바로 안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여름철 렌즈로 인한 안질환과 예방법, 렌즈 관리법을 강남서울밝은안과 백형일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봤다.
▷▶ 여름철 렌즈 관리, 방심은 금물
여름철에는 콘텍트렌즈 외에도 렌즈 관리에 사용하는 보존액이나 세척액, 생리 식염수, 단백질 제거제 등으로 인한 안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접촉성 각결막염이 대표적인데, 렌즈 관리 용액이 렌즈 속에 침투했을 때 렌즈에 대한 과민반응이 나타나 발생하는 질환이다. 2~3년간 불편함 없이 렌즈를 착용했던 사람에게도 각막에 염증이나 충혈이 보이는 등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대용량의 렌즈 관리 용액보다는 작은 것을 구입해 자주 교체해주고, 개봉한지 3개월이 지난 용액은 새 것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거대유두결막염도 주의해야 한다. 눈꺼풀 안쪽의 결막에 자갈 같은 융기가 생기는 이 질환은 렌즈 표면에 붙은 단백질이 변형되어 알레르기 작용을 일으키며 발생한다. 초기에는 렌즈를 뺏을 때 약간 가렵고, 아침에 눈곱이 많아지는 증상뿐이지만 심하면 렌즈가 눈 위쪽으로 올라가고 충혈이나 염증이 발생한다. 눈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시력이 희미해지거나 저하되는 현상도 함께 나타난다. 거대유두결막염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렌즈 착용을 중지하고, 치료가 끝난 후에는 가능하면 예전 렌즈는 버리고 새 렌즈를 구입해야 한다. 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소프트렌즈보다 산소 투과성이 좋은 하드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콘텍트렌즈는 철저한 위생관리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착용 시간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으로 안경이 쉽게 흘러내리고, 물놀이 등의 이유로 렌즈 착용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렌즈를 오래 착용하면 눈의 상피세포가 얇아져 면역력 저하로 인한 세균 감염에 쉽게 노출된다. 또한 눈에 산소가 부족해 각막이 붓는 각막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각막부종은 시야가 흐릿해지고 빛이 있으면 그 주변에 테두리가 생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렌즈의 장시간 착용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중간에 한 번씩 세척한 다음 착용하는 것이 예방의 지름길이다.
▷▶ 렌즈 깨끗이 세척해도 더러운 손으로 착용하면 무용지물
렌즈의 보관이나 세척에 조금만 신경 쓰면 여름철 렌즈로 인한 안질환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보통 세안 후 바로 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화장실의 세면대나 수납대에 렌즈 케이스나 식염수 등을 보관하는데, 이는 착용 시간을 절약해줄 수는 있겠으나 눈 건강에는 좋지 않다. 화장실은 비교적 습도가 높기 때문에 세균증식이 빠르게 일어나 렌즈용품이 쉽게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렌즈용품은 습기가 적은 곳에 보관하고, 렌즈 케이스는 1주일에 1~2회, 70~80도 되는 뜨거운 물에 3~5분간 담가 소독해줘야 한다.
렌즈 세척도 중요하다. 렌즈를 깨끗이 세척하기 위해서는 렌즈의 겉면이 손바닥을 향하도록 손에 올려 놓고, 세정액을 렌즈의 오목한 부분에 뿌려준다. 렌즈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문질러서 세정하고, 렌즈 겉면은 손바닥에 남은 세정액으로 닦고, 흐르는 물에 렌즈의 남은 세정액을 깨끗하게 씻어주면 된다. 렌즈 보관함에 보관할 때는 렌즈 케이스에 보관액이 80%정도 차도록 한다.
여름에는 손톱 밑의 때도 렌즈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렌즈 세척 시 손톱은 짧게 관리하고, 무엇보다 손이 더러우면 아무리 렌즈 세척을 잘해도 오염 물질이 옮을 수 있으므로 세척 전 손을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 여성은 손에 화장품이나 선크림 등을 완전히 닦아낸 뒤 렌즈를 세척해야 한다.